
에릭슨이 인공지능(AI)을 네트워크 운영 전반에 적용해 통신망의 자율성을 높인다. 장애 대응과 품질 최적화 등 주요 운영 업무를 자동화하고, 장기적으로 사람의 개입을 최소화한 자율 네트워크(AN)를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토마스 킨만 에릭슨 AI·자동화 개발 총괄은 최근 전자신문과 인토뷰에서 “에릭슨 사업은 통신사업자가 L4로 가는 데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제품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현재 제공하는 솔루션 대부분은 이미 L4를 지원할 수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L4는 TM포럼이 제시한 AN 자율성 단계 중 고도 자율화 수준이다. 개별 장비가 아닌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와 운영 프로세스를 기준으로 평가한다.
에릭슨은 무선접속망(RAN)부터 코어·IMS·전송망까지의 네트워크 분야 이외에 OSS/BSS 분야까지를 아우르는 엔드투엔드 기술과 매니지드 서비스를 통한 네트워크 운영 노하우를 보유한 점을 AN 분야 경쟁력으로 꼽는다.
핵심 기반은 에릭슨 지능형 자동화 플랫폼(EIAP)이다. 기존 RAN 중심의 자동화 범위를 코어까지 넓히고, 다른 장비업체와 외부 개발자가 자동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개방형 구조를 적용했다. 킨만 총괄은 “자사뿐 아니라 다양한 멀티벤더가 자체 앱을 개발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개방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RAN뿐 아니라 코어 자동화 애플리케이션까지 구현할 수 있도록 확대했다”고 말했다.
에이전틱 AI도 AN 고도화에 활용한다. 모든 네트워크 업무에 동일한 AI를 적용하기보다는 사용자 요구조건에 따라 자동화 기술을 선택한다. 킨만 총괄은 “어떤 활용 사례를 염두에 두고 에이전틱 AI를 활용하느냐에 따라 필요한 기술이 달라진다”며 “스크립트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자동화 영역이라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빔 선택처럼 마이크로초 단위 처리가 필요한 기능과 장애 원인 분석·서비스 운영 등은 필요한 지연시간과 AI 모델 규모가 다른 만큼 연산비용과 보안, 신뢰성 등을 함께 고려한다.
자동화 효과도 수치로 나타나고 있다. 에릭슨에 따르면 셀 최적화 작업의 운영비용(OPEX) 효율은 75% 개선됐고, 문제가 발생한 셀의 다운링크 처리량은 43% 높아졌다. 유럽 티어1 통신사의 기업용 네트워크 슬라이싱 사례에서는 설계·생성·운영·종료에 투입되는 총 작업시간이 2520시간에서 67.29시간으로 줄었다. 비용은 20만2000달러에서 4810달러로 감소했다.
AI가 통신망 운영에 직접 관여하는 범위가 넓어지면서 보안과 통제도 중요해졌다. 에릭슨은 AI 에이전트별로 수행할 수 있는 업무와 권한을 제한하고 활동을 별도로 감시·감사한다. 킨만 총괄은 “모든 에이전트에 동일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에이전트가 특정 업무만 수행할 수 있도록 사전에 정의한다”고 말했다. 제로 트러스트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외부 공격과 네트워크 내부 이상 징후도 점검한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