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확산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의 화면뿐 아니라 수익모델까지 흔들고 있다. 이용자 수에 따라 비용을 받는 시트 기반 과금이 AI 시대에도 유지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본격화한 것이다.
이에 마드라스체크뿐 아니라 글로벌 SaaS 기업들은 자체 화면을 중심으로 이용자를 확보해온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챗GPT·클로드 등 AI 대화창 뒤에서 데이터와 업무 기능을 제공하는 '헤드리스 SaaS'로 전환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세일즈포스와 앤트로픽의 협력이다. 지난달 양사는 '클로드포스'를 발표하고 첫 제품으로 '세일즈포스 인 클로드'를 선보였다. 클로드 안에서 세일즈포스의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를 조회하고 영업 업무를 처리하는 플러그인으로 회의 준비·영업기회 상태 점검·파이프라인 검토 등 37개 영업 기능을 갖췄다.
핵심은 외부 AI가 일을 하더라도 실제 실행은 세일즈포스 체계 안에서 이뤄진다는 점이다. 클로드는 문맥을 이해하고 판단하는 역할을 맡고, 세일즈포스는 데이터와 워크플로우, 업무 규칙, 권한을 제공한다. 업무를 실행할 때는 세일즈포스에 설정된 기존 비즈니스 규칙과 사용자 권한을 그대로 적용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세일즈포스의 'AI포스'다. 자사 데이터와 워크플로우를 모델콘텍스트프로토콜(MCP) 서버와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명령줄인터페이스(CLI)를 통해 다양한 AI 에이전트에 연결한다.
서비스나우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 서비스나우는 지난 5월 '액션 패브릭'을 발표했다.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등 외부 AI 에이전트가 MCP와 에이전트간통신규격(A2A)으로 서비스나우 시스템에 연결해 업무를 실행하도록 한 것이다. 장애 내역을 검색하는 수준을 넘어 서비스 요청을 제출하고 승인과 알림을 거치는 업무 흐름까지 처리한다.
이와 같은 인터페이스 전환이 빨라진 것은 MCP 표준이 확산한 영향이다. 앤트로픽은 지난해 12월 MCP를 리눅스재단 산하 에이전틱 AI 재단에 기부해 특정 기업에 종속되지 않는 개방형 표준으로 전환했다. 올해 1월에는 AI 대화창 안에서 대시보드·입력 양식·업무 절차까지 구현하는 'MCP 앱스' 규격이 공개됐다. 실제 지난 8월 기준 핵심 MCP 소프트웨어개발도구(SDK) 다운로드는 월 5억회에 육박했다.
특히 오픈AI는 헤드리스 전환 생태계를 확산시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공개한 '앱스 SDK'를 기반으로 부킹닷컴·캔바·코세라·피그마·익스피디아·스포티파이·질로 등을 챗GPT 안으로 끌어들였다. 앱스 SDK가 MCP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면서 같은 표준을 채택한 다른 AI 환경으로 확장할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사스포칼립스에 대응해 업계가 자체 화면보다 데이터와 워크플로우, 통제 체계를 새로운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AI가 이용자 접점을 가져가더라도 기업 업무의 원본 데이터와 실행 체계는 SaaS에 남기 때문이다.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CEO는 지난 8월 클로드포스를 발표하면서 “사스포칼립스라는 이야기는 이제 멈춰야 할 때“라며 “AI 에이전틱 인터페이스는 세일즈포스를 덜 쓰게 하는 게 아니라 더 쓰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전 기자 castlek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