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어 있던 공간에 들어선 예술, 오는 10월 7일(수)~11일(일) 파주출판도시 일대에서 개최

파주출판도시의 비어 있던 공간이 닷새 동안 예술 놀이터로 변신한다. 갤러리끼(대표 이광기)는 오는 10월 7일부터 11일까지 경기 파주시 아트팩토리 엔제이에프와 파주출판도시 일대에서 도시재생 예술축제 'Artparment Week 2026(아트파먼트위크 2026)'을 개최한다.
지난해 첫 행사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배우이자 문화기획자인 이광기 갤러리끼 대표가 총괄 기획을 맡았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후원한다.
아트파먼트위크는 파주출판도시 유휴공간을 전시장으로 활용해 예술과 일상이 자연스럽게 만나는 것을 지향하는 축제다. 올해는 국내외 34개 갤러리와 작가가 참여하는 아트페어와 오픈스튜디오를 비롯해 특별강연, 하이엔드 오디오 청음, 라이브 그래피티 월 페인팅, 특별전과 야외 퍼포먼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지난해와 달리 입장료를 없애 전시 관람과 부대 프로그램을 무료로 운영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관람할 수도 있다.
비어 있던 공간이 전시장으로
축제 기간 아트팩토리 엔제이에프 1층의 유휴 호실은 갤러리 부스로 변신한다. 별도의 가벽을 세우거나 새로운 공간을 짓는 대신 기존 공간의 구조를 그대로 활용한다.
갤러리들은 아파트의 '입주민'처럼 각각의 공간을 꾸미고 관람객은 '이웃집'을 방문하듯 여러 갤러리를 자유롭게 오가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실내뿐 아니라 야외 공간에서도 작품을 만날 수 있다. B동 동측 잔디마당에는 주단 작가의 '변신이발소'가 설치되고 A동과 B동 사이 복도에는 이재형 작가의 조형물이 들어선다. 전시장 내부에 머물던 미술을 관람객의 일상적인 이동 동선까지 확장한 구성이다.

국내외 34개 갤러리·작가 참여
행사는 아트팩토리 엔제이에프 A동과 B동에서 진행된다. A동에는 고미술인, 갤러리 아본 도곡, 스마트갤러리, 비유엠 갤러리(BUM Gallery), 두손갤러리, 더써드(The Third), 예술공간의식주, 갤러리 이마주, 빠르크 에디션, 온 아트스페이스, SDR 프로젝트, 하이파이브모먼츠, 한젬마와 천재 아티스트 등이 참여한다. 일본 고베의 Kobe Motomachi Buburindo Gallery도 참가한다.
B동에는 갤러리신라, 유앤씨갤러리(UNC Gallery), 아트스페이스휴, 에브리아트(Every Art), 에이뷔오(AVO), APY 갤러리, 갤러리몸(Gallery MOM), 뮤지엄샵(The Museum Shop), 아트앤에디션, 프로젝트 레스토피아, 다름, Hee Ceramic studio, Artist Crew: DoCi, 갤러리끼 등이 자리한다.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로 평가받는 김구림 작가의 작품은 OMG갤러리가 두 개 호실을 연결해 마련한 공간에서 선보인다. 회화와 조각부터 도자, 판화, 아트 굿즈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작가의 작업실을 직접 찾아가는 오픈스튜디오 투어
파주출판도시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의 작업실을 직접 방문하는 오픈스튜디오 투어도 마련된다. 10월 8일부터 11일까지 매일 운영되며 전용 셔틀을 이용한다.
미술평론가 안현정 박사가 목·금요일, 미술기자 조상인이 토·일요일 일정에 동행해 작품과 작가에 대한 해설을 제공한다.
오전 A코스는 김기라, 황란, 최영욱 작가의 작업실과 하종현 아트센터를 방문한다. 오후 B코스는 하종현 아트센터를 시작으로 김윤신, 이세현, 정현, 지석철 작가의 작업실을 찾는다.
완성된 작품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품이 만들어지는 공간을 직접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회차당 15명의 소규모로 운영하며 사전예약은 조기 마감됐다.

미술을 넘어선 5인의 특별강연
10월 9일부터 11일까지는 미술과 역사, 문화, 경제, 컬렉팅, 콘텐츠 비즈니스 등을 아우르는 특별강연이 열린다.
9일에는 이준엽 갤러리신라 대표가 '우리는 왜 갤러리를 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오유경 아나운서가 '명곡이 된 명화'를 들려준다.
10일에는 방송인이자 아트디렉터인 한젬마가 '나는 그림에서 인생을 배운다', 역사 커뮤니케이터 최태성이 '역사 속 예술-시대를 담은 그림들'을 주제로 관람객과 만난다.
마지막 날인 11일에는 경제 크리에이터 주언규가 '콘텐츠는 어떻게 비즈니스가 되는가'를 주제로 강연한다.
강연은 아트팩토리 엔제이에프 1층 A동 A119에서 열리며 모두 무료다.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강연별로 사전등록해야 한다.
갤러리끼 특별전···이상용 개인전 동시 개최
축제 기간 갤러리끼에서는 이상용 작가 개인전도 열린다. 아트팩토리 엔제이에프에서 진행되는 아트페어와 갤러리끼 전시를 연계해 관람객이 파주출판도시를 이동하며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축제 관람객은 별도 절차 없이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그림 앞에서 음악을 듣다···하이엔드 오디오 특별 청음
시각 중심의 미술축제에 음악을 결합한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갤러리끼 부스에서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로이코(ROYCO)와 함께하는 특별 청음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시 공간에서 작품을 바라보며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오유경 아나운서의 특별강연 '명곡이 된 명화'와도 연계한다. 강연에서 소개된 음악을 하이엔드 오디오를 통해 직접 감상할 수 있다.
K팝 뮤직비디오를 그린 손들이 파주로···라이브 그래피티 월 페인팅
갤러리끼 앞 대형 벽면에서는 그래피티 아티스트 위제트, 윤삼, 시치, 살보가 참여하는 '라이브 그래피티 월 페인팅'이 펼쳐진다.
관람객은 아무것도 없던 벽에 선과 색이 더해져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볼 수 있다. 완성된 작품만 감상하는 기존 전시와 달리 창작 과정 자체를 하나의 콘텐츠로 구성했다.
참여 작가들은 방탄소년단 정국의 첫 솔로 앨범 'GOLDEN'을 비롯해 블랙핑크 'Kill This Love', 에스파 'Black Mamba', 빅뱅 '맨정신', NCT DREAM 'Broken Melodies' 등 K팝 뮤직비디오와 프로젝트의 그래피티 작업에 참여한 경력이 있다.
K팝 영상 속 스트리트 아트를 파주출판도시의 실제 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도 이번 행사의 특징이다.
이발소가 된 잔디마당···관람객 체험 프로그램도 풍성
B동 동측 잔디마당에는 주단 작가의 '변신이발소'가 들어선다. 전시장 밖 잔디마당에 이발소라는 일상적 공간을 예술작품으로 구현해 설치와 퍼포먼스를 결합한다.
관람객을 위한 브랜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복순도가, 낮을지새우는사람들, 에이브(Aeeve), 나투리아(Naturia), 닿기를, 오디크(Ordique), 로이코(ROYCO), 모엣헤네시&노츠(Moet Hennessy & Notes), 리씽크 등이 참여해 기념품과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위스키와 예술의 만남···브랜드 노츠×글렌모렌지 협업
서울 용산에서 두 개의 바를 운영하는 브랜드 노츠(Brand NOTES)와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글렌모렌지(Glenmorangie)가 협업한 칵테일 부스도 운영된다.
글렌모렌지는 국내 바텐더들과 함께 '글렌모렌지 파이오니어(Glenmorangie Pioneer)'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파이오니어 9인 가운데 한 명인 박상엽 브랜드 노츠 오너 바텐더가 이번 행사에 참여한다.
'스토리를 음료로 해석하는 팀'을 표방하는 브랜드 노츠는 미술을 주제로 재해석한 글렌모렌지 기반 칵테일 두 종류를 선보인다. 관람객에게 전시 감상을 미각의 경험으로 확장하는 색다른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밤까지 이어지는 아트페어···반려동물도 함께
아트파먼트위크는 행사 기간 매일 오후 3시부터 밤 9시까지 운영된다. 일반적인 낮 시간 중심의 아트페어와 달리 저녁까지 이어지는 '나이트 아트페어' 방식이다. 반려동물 동반 관람도 가능하며 행사장 인근에는 푸드트럭도 운영한다.
이광기 갤러리끼 대표는 “아트파먼트위크는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예술이 사람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젝트”라며 “지난해 첫 행사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했고 올해는 문턱을 더 낮추기 위해 입장료를 없앴다”고 말했다.
이어 “버려졌던 공간에 예술이 다시 들어설 때 도시의 숨결과 사람들의 관계도 다시 살아난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올해 슬로건은 'Living with Art, 예술과 함께 사는 삶'이다. 주최 측은 아트파먼트위크를 매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파주출판도시의 예술인과 기관, 기업이 함께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 브랜드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전시 관람과 프로그램은 무료다. 일반 전시는 현장 방문이 가능하며 사전등록하면 행사 안내와 변경사항 등을 받아볼 수 있다. 특별강연은 일반 관람 등록과 별도로 네이버 예약을 통해 강연별 사전등록해야 한다.
소성렬 기자 hisabisa@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