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온 12개월 유통 기술·할랄 인증 확보…태국서 중동 등 7개국으로 수출시장 확대
지역기업 협업·홍천희망센터 운영…기술혁신 성과 지역 일자리로 확산

강원 홍천에서 출발한 쌀 가공식품 기업 세준에프앤비가 기술혁신을 발판으로 글로벌 K-푸드 시장을 넓히고 있다. 강원특별자치도와 강원테크노파크(강원TP)의 연구개발(R&D)·사업화 지원을 활용해 장기 상온유통 기술과 할랄 인증을 확보한 데 이어 태국 중심이던 수출시장을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7개국으로 확대했다. 수출 규모는 2021년과 비교해 4년 만에 약 10배 성장했다.
세준에프앤비(대표 박승용)의 성장 배경에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하고 강원도와 강원TP가 지원하는 '지역산업육성사업'이 있다. 비수도권 14개 시·도가 지역산업진흥계획에 따라 주력산업을 육성하는 사업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기술개발부터 사업화와 성장촉진까지 기업 성장단계에 맞춰 지원한다.
지난해 강원 지역산업육성사업을 통한 사업화 매출액은 829억1400만원으로 목표 대비 169.3%를 달성했다. 신규고용도 237.36명으로 목표의 103.6%를 기록했다. 단순한 R&D 지원에 그치지 않고 개발 기술의 사업화와 판로 확대까지 연결하는 것이 특징이다.
2004년 홍천에서 출발한 세준에프앤비도 이 같은 지원체계를 활용해 사업구조 전환에 나섰다. 대기업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제조자개발생산(ODM) 중심에서 벗어나 자체 기술을 확보하고 해외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과제였다.
특히 떡과 가정간편식(HMR)을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국가별 소비자 기호에 맞는 식감을 구현하면서 장기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했다. 중동 등 새로운 시장 진입을 위해서는 할랄 인증도 넘어야 할 과제였다.
세준에프앤비는 지역산업육성사업 R&D 지원을 받아 소비자 선호도에 따라 HMR·떡 제품의 경도와 탄성을 조절할 수 있는 '클러스터 전분 기술'을 개발했다. 자체 개발한 '락토 프로 미감지 발효액'을 적용해 합성보존료를 사용하지 않고 실온에서 12개월 동안 유통할 수 있는 제조기술도 확보했다.

기술개발 이후에는 비R&D 사업화 지원을 연계했다. 할랄 인증을 확보하고 수출용 제품 디자인과 마케팅 등을 진행해 해외시장 진입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했다. R&D에서 개발한 기술이 인증과 마케팅, 수출로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 구조를 활용한 것이다.
성과는 실적으로 나타났다. 세준에프앤비는 전년 대비 매출이 13.6%, 수출은 44.1%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39.7% 늘었다. 특히 2021년과 비교하면 수출 규모가 4년 만에 약 10배로 확대됐다.
수출지역도 다변화했다. 과거 태국 1개국에 집중됐던 수출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중동을 포함한 7개국으로 늘었다. 장기 상온유통 기술과 할랄 인증을 결합하면서 운송거리가 긴 해외시장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기업 성장의 효과는 지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세준에프앤비는 강원지역 기업과 원료 공동구매를 비롯해 식품소재 공급과 포장재 조달 등 생산·공급망 전반에서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쌀뜨물 발효액을 활용한 업사이클링 협력도 추진하며 지역기업과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역 제조기업의 고질적인 생산인력 부족 문제에도 대응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법무부와 협력해 강원 최초이자 전국 4호인 '홍천희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모범수형자 20명에게 근로와 사회적응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기업의 생산인력 확보와 연계하는 모델이다. 자체 고용인력도 전년보다 7.3% 늘었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세준에프앤비는 제조혁신 분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과 강원경제인대상 일자리창출상을 수상했다. 기술개발에서 출발한 지원이 사업화와 수출, 지역기업 협력과 고용으로 이어지는 지역산업육성사업의 성장 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원TP는 세준에프앤비 사례처럼 지역기업이 기술개발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화와 시장 진출로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성장단계별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역 주력산업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수출과 고용, 지역 공급망으로 성과가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승용 세준에프앤비 대표는 “우리의 도전이 강원도의 인력난 해소는 물론 대한민국이 직면한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의 실질적 모델이 되길 바란다”며 “지역과 상생하고 융합해 강원 경제의 든든한 한 축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 기사는 강원테크노파크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춘천=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