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이 올해 상반기 봉형강 판매를 통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봉형강 생산에 사용되는 철스크랩 가격이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 속, 수익성 중심의 판매 전략을 통해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현대제철의 상반기(1~6월)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상반기 봉형강 부문에서 약 2조961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같은 기간 현대제철 전체 매출의 약 21.9%에 해당한다. 봉형강은 철근과 형강 등 건설·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는 현대제철의 주요 제품군 중 하나다. 이번 실적은 북미 위주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 영향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시장에서는 이 같은 실적이 원가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 주목한다. 봉형강의 주요 원재료인 철스크랩 가격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의 올해 상반기 철스크랩 평균 매입가격은 톤당 49만4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평균 가격(42만3000원)과 비교하면 약 16.8% 뛴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평균 가격(42만7000원)과 비교해도 15.7% 높다.
철스크랩은 전기로에서 쇳물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핵심 원료다. 현대제철은 국내 철스크랩 발생량이 수요를 충당하기에는 제한적이어서 일부 물량을 수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외 철강 수급 상황에 따라 철스크랩 가격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철스크랩 구매에 투입된 비용도 늘었다. 올해 상반기 철스크랩 구매액은 약 1조5246억원으로, 주요 원재료 구매액의 34.9%를 차지했다. 지난해 상반기 구매액(1조2089억원)과 비교하면 약 26% 증가한 규모다. 통상 원재료 가격이 상승하면 전기로 업체에는 수익성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철강 수요가 위축된 상황에서는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모두 반영하기도 어렵다.
업계에서는 현대제철이 시장 수요에 맞춰 제품을 공급하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한다. 철스크랩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제품별 수익성을 고려한 판매 전략을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 것이다.
하반기에도 봉형강 수요는 살아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건설 수요가 지속 늘면서 봉형강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라며 “강재와 관련된 토털 패키지화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소연 기자 soye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