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MAU 5.77억명, 전월 대비 1.8% 증가…6월 감소세에서 반등
더우바오 3.38억명으로 1위…첸원 1.45억명으로 2위 급부상
AI 동반 서비스 사용시간 최장…여름방학 맞아 AI 교육 앱도 성장세
중국 인공지능(AI)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지난 6월 일시적인 감소세를 딛고 다시 성장세로 돌아섰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가 5억7700만명까지 늘어나면서 중국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절반 이상이 AI 앱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신규 이용자 확보를 넘어 기존 이용자 이용 빈도까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AI 동반 서비스와 교육 분야가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 데이터 분석업체 이관체엔판(易观千帆)에 따르면 2026년 7월 중국 AI 앱 업계 월간 활성 이용자는 5억7700만명으로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지난 6월 전월 대비 0.4% 감소하며 최근 12개월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반등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86.8% 증가한 수치로, 1년 사이 약 2억6800만명 이용자가 새롭게 유입됐다.
AI 앱 전체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침투율은 52.6%에 달했다. 모바일 인터넷 이용자 2명 가운데 1명 이상이 AI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실용 도구 분야 내 침투율은 64.9%로 더욱 높았다.
다만 중국 AI 앱 시장 성장 방식은 초기와 달라지고 있다. 지난해 8월 3억100만명이었던 AI 앱 MAU는 올해 2월 춘절을 전후해 크게 확대됐다. 2월에는 전월 대비 22.1% 증가하며 최근 12개월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당시 알리바바의 첸원(千问)을 비롯한 주요 AI 서비스 업체들이 대규모 보조금과 마케팅을 통해 신규 이용자 확보 경쟁을 벌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이후 3월 증가율은 10.5%로 낮아졌고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면서 6월에는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7월 반등은 단순한 신규 가입자 증가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하루평균 활성 이용자는 2억1600만명으로 전월 대비 4.1% 증가해 월간 활성 이용자 증가율을 웃돌았다. 하루평균 활성 이용자를 월간 활성 이용자로 나눈 비율도 37.5%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32%보다 높아졌다. 신규 이용자를 끌어오는 양적 성장에서 기존 이용자의 이용 빈도를 높이는 단계로 시장이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다.
앱별로는 중국 바이트댄스 더우바오(豆包)가 월간 활성 이용자 3억3800만명으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전월 대비 3.31% 증가했으며 7월 앱 실행 횟수와 총이용 시간도 각각 12.1% 늘어났다. 상위권 AI 앱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다.
알리바바 첸원은 월간 활성 이용자 1억4500만명으로 2위에 올랐다. 지난해 7월 약 390만명에 불과했던 이용자가 1년 만에 3607.4% 증가하면서 가장 가파른 성장률을 기록했다. 첸원 성장에는 알리바바 생태계와 연계가 핵심 역할을 했다. 지난해 11월 콰커(夸克)와 연계를 강화한 데 이어 올해 1월 알리바바 생태계 전반과 통합을 발표했고, 춘절 기간에는 대규모 보조금 마케팅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테슬라 중국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계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다. 7월 말 첸원이 테슬라 중국 차량용 시스템 심층 테스트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전해졌으며, 애플의 중국 내 'Apple Intelligence' 관련 생성형 AI 기능에도 첸원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생태계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딥시크(DeepSeek)는 월간 활성 이용자 9417만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로는 21.1% 감소했지만, 전월 대비 0.2% 증가하면서 하락세가 사실상 멈췄다. 7월 중순 딥시크 V4 정식 버전이 전면 상용화된 것이 이용자 유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텐센트 위안바오(元宝)는 8870만명으로 4위를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63.9% 증가했지만, 전월 대비로는 4.5% 감소했다. 앤트그룹의 마이아푸(蚂蚁阿福)는 2596만명의 MAU로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성장률 측면에서는 AI 교육 앱의 약진이 눈에 띈다. 전월 대비 이용자 증가율 상위 10개 앱 가운데 4개가 AI 교육 서비스였다. 샤오잉아이쉐(小鹰爱学)는 34.2%, 싱후이(星绘)는 25.8%, 아이플라이텍 AI학습(讯飞AI学)은 22.7%, U캠퍼스 AI 버전은 9.0% 증가했다. 여름방학을 맞아 학생들의 학습 수요가 AI 앱 이용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AI 동반 서비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싱예(星野)는 7월 MAU가 전월 대비 8.8% 증가하면서 월간 활성 이용자 상위 20개 앱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7월 15일 중국의 'AI 의인화 상호작용 서비스 관리 잠정 조치'가 시행되면서 이용자 이동이 발생했다. 더우바오와 첸원이 같은 날 이용자 제작형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중단하면서 일부 이용자가 마오샹(猫箱), 싱예, 주멍다오(筑梦岛) 등 독립형 AI 동반 서비스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이용자 이동은 사용시간에서도 확인된다. AI 동반형 앱은 이용자 1인당 하루 사용시간에서 상위권을 독식했다. 1위는 자오멍츠위안(造梦次元)으로 27.8분, 싱예가 21.3분, '我在AI'가 18.1분, Glow가 15.4분, 마오샹이 14.8분을 기록했다. 반면에 범용 AI 앱에서는 더우바오가 11.6분, 딥시크가 11.3분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중국 AI 앱 전체의 7월 1인당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14.66분으로 전월 대비 1.1%,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최근 12개월 동안 14.1~14.8분 수준에서 큰 변화가 없다는 점에서 개별 이용자가 AI에 머무는 시간 자체는 크게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신 이용자 규모가 커지면서 전체 사용시간이 증가하는 구조다.
7월 전체 AI 앱 사용시간은 16억4000만시간으로 전월 대비 8.7% 증가했다. 6월 3.7% 감소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반등이다. 세계인공지능대회(WAIC)가 7월 상하이에서 열렸고, 더우바오가 이미지 생성 모델과 영상 생성 모델 등을 잇달아 선보였으며 딥시크 V4와 키미 K3 등 주요 생성형 AI 모델 업데이트가 이어지면서 이용자들의 재사용과 테스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앱 실행 빈도도 높아졌다. 7월 AI 앱 이용자 하루 평균 실행 횟수는 6.29회로 전월 대비 1.4%, 전년 대비 5.9% 증가했다. 월간 전체 실행 횟수는 422억1000만회로 전월 대비 9.0%, 전년 대비 129.1% 증가했다. AI 앱이 단순히 한 번 사용해보는 신기술을 넘어 검색·정보 확인·콘텐츠 제작 등 일상적인 도구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비스별 이용 패턴에서는 차이가 뚜렷했다. 자오멍츠위안의 1인당 하루 평균 실행 횟수가 8.16회로 가장 많았고, Wow와 Glow가 각각 7.41회와 5.82회로 뒤를 이었다. 동반형 AI 서비스가 이용 빈도에서도 강세를 보였다. 더우바오는 5.16회, 싱예는 5.13회, 딥시크는 4.69회를 기록했다.
반면에 첸원은 월간 활성 이용자가 1억4500만명으로 업계 2위지만 1인당 하루 평균 실행 횟수는 2.58회,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5.7분에 그쳤다. 이는 첸원의 급성장이 개인 이용자의 높은 충성도보다는 알리바바 생태계와 다양한 서비스의 연계를 통한 대규모 이용자 유입에 힘입은 결과임을 보여준다.
중국 AI 앱 시장의 경쟁 방식도 변화하고 있다. 첸원이 콰커와 알리바바 생태계, 차량용 플랫폼 등과 연결해 이용자 기반을 넓히는 '생태계 확장형' 전략을 구사한다면, 두바오와 딥시크는 새로운 AI 모델과 기능을 지속적으로 선보이는 '제품 고도화형' 전략을 취하고 있다. 한편 AI 교육과 동반 서비스는 특정 이용 목적에 집중하는 '시나리오 특화형' 전략으로 이용자 체류시간과 재방문을 끌어올리고 있다.
결국 중국 AI 앱 시장은 단순한 이용자 확보 경쟁에서 벗어나 규모와 생태계, 제품 성능, 이용자 체류시간을 놓고 경쟁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대규모 이용자를 확보한 범용 AI가 시장의 외형을 키우는 가운데 교육과 동반 서비스처럼 특정 목적에 특화된 AI가 실제 이용자의 시간을 확보하며 새로운 성장축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향후 중국 AI 앱 시장의 경쟁은 누가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느냐뿐 아니라 확보한 이용자를 얼마나 자주, 오래 서비스 안에 머물게 하느냐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다. 중국 AI 산업이 '대규모 보급'에서 '사용 습관의 정착' 단계로 진입하면서 AI 앱 시장의 다음 경쟁 무대가 이용자 규모에서 이용 깊이로 이동하고 있다.
※전자신문과 36케이알이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