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부터 일본에 설치된 모든 카드결제 단말기에서 컨택리스 결제(비접촉 결제)를 지원한다. 국내 컨택리스 결제 지원 단말기 보급이 늦어지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현지 카드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국제 카드브랜드 규정 개정에 따라 오는 10월 1일부터 모든 카드 단말기에 컨택리스 결제 기능을 지원해야 한다. 컨택리스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 카드 단말기는 9월 30일부터 이용할 수 없다. 마그네틱 카드, 카드를 삽입해 결제하는 IC카드, 비접촉 결제 세 가지 결제 방식을 지원하는 단말기로 바뀌게 된다.
일본이 수년간 추진해온 캐시리스 확대가 컨택리스 결제 단말기 의무화로 이어졌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2030년까지 신용카드 등 비현금 결제 비율을 65%까지 올릴 계획이다. 정부가 결제수단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며 현금 결제 비율은 하락하고, 카드 결제 비율은 상승하는 추세다. 일본 2인 이상 가구의 지출 결제수단에서 카드 결제 비율은 2020년 26.7%에서 2025년 36.3%로 상승했다. 반면 현금 결제 비율은 같은 기간 43.1%에서 35.3%로 하락했다.
일본에서 카드를 사용할 때 컨택리스 방식으로 결제하는 비율도 과반을 넘는다. 비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일본 전체 신용카드 결제에서 컨택리스 결제 비율은 약 64%다. 대중교통에서도 일본 내 오픈루프 교통결제는 45개 현, 220개 이상의 교통 운영사로 확대됐다. 대중교통 외 일반 가맹점에서도 컨택리스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가 늘어나며 향후 비접촉 결제가 더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내 컨택리스 결제가 활성화되며 한국을 찾은 일본인들의 컨택리스 결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방한 일본인의 컨택리스 결제액은 전년 대비 약 80% 늘어 접촉식 결제의 증가율(약 55%)보다 컸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컨택리스 결제를 지원하는 단말기 보급이 더뎌 컨택리스 결제 수요 증가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최근 네이버와 토스가 자사 단말기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지만, 여전히 글로벌 시장 대비 단말기 보급 속도가 느린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보급된 네이버(약 10만개), 토스(약 40만개) 단말기는 전체 약 300만개의 신용카드 가맹점 중 약 17%를 차지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컨택리스 결제 수요는 늘고있지만, 가맹점주 입장에서는 IC카드 삽입 결제로 충분히 결제가 가능하다보니 단말기 교체 수요가 크지 않다”며 “컨택리스 결제 단말기 설치가 의무가 아닌만큼 빠르게 보급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