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기후포럼' 성료…“블록체인 기반 탄소배출권 플랫폼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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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제기후포럼' 현장 사진.

탄소배출권 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 강화가 주요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측정·보고·검증(MRV) 결과를 위·변조가 불가능한 형태로 남기는 '블록체인 기반 탄소배출권 플랫폼' 구축을 새로운 과제로 제시했다.

넷제로 2050기후재단과 고려대학교 글로벌 에너지 기술정책전문가양성사업단(KU-GETPPP)은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탄소중립 시대의 기후외교전략과 친환경 혁신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2026 국제기후포럼'을 성료했다고 10일 밝혔다. 16개국 주한 대사를 비롯해 정부·학계·산업계 관계자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포럼은 기후변화가 개별 국가나 산업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라는 인식 아래 국제협력 체계 구축과 실질적인 실행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션은 △기후외교와 글로벌 기후거버넌스 △친환경 혁신산업의 미래 △기후외교와 탄소중립 달성 등 3개로 구성됐다.

최기재 멀티랩스퀘타 대표는 '친환경 혁신산업의 미래' 세션을 통해 탄소배출량을 MRV한 뒤 관련 정보를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에 기록하는 구조를 제안했다. 위·변조 방지와 이력 추적이라는 블록체인 특성을 활용해 배출권의 '발행→이전→거래→소각'에 이르는 전 과정을 투명하게 관리하자는 취지다.

탄소배출권 시장은 커지면 커질수록 배출량과 감축량을 '누가·언제·어떻게' 검증했는지가 중요하다. 감축 실적을 디지털 데이터로 축적해 MRV 시스템과 탄소배출권 거래시장을 연결한다면, 기업의 감축 활동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기반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같은 세션에서 문철우 성균관대 교수는 글로벌 탄소배출 규제 강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 공급망·수출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을 짚었다. 정태용 연세대 교수와 장철 한국수자원공사 에너지기획처장 등은 친환경 도시·에너지 전환·양수발전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앞선 '기후외교와 글로벌 기후거버넌스' 세션에서는 덴마크·스웨덴·몽골 주한 대사가 각국의 기후정책과 국제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최재철 기후변화재단 이사장과 박종술 대한적십자사 사무총장은 국제 규범이 산업 현장과 시민의 삶까지 연결되는 정책의 '라스트 마일(Last Mile)'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션인 '기후외교와 탄소중립 달성'에서는 송다희 외교부 기후변화외교과장이 한국의 기후변화 외교전략을 소개했다. 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장은 K-ETS(배출권거래제)를 중심으로 탄소중립 과정에서 금융의 역할을 조명했다. 탄소배출권이 환경정책 수단을 넘어 기업의 투자·자금조달·자산관리와 연결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김세준 호반그룹 전무는 기업의 개방형 혁신 사례와 베트남·몽골의 탄소시장 전략을 공유하며 아시아 역내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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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제기후포럼' 현장 사진.

중소·중견기업을 향한 조언도 나왔다. 대규모 감축 프로젝트를 추진하기에 앞서 생산현장의 에너지 사용량과 폐기물을 체계적으로 측정·기록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감축 성과가 탄소배출권·금융·투자·공급망 평가 등 경제적 가치로 연결되려면 결국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전제돼야 하기 때문이다.

행사 관계자는 “기후위기에 대해 단순히 선언하는 시간은 이미 지나갔다”며 “이제는 국가와 기업 모두 각자의 현장에서 실질적이고도 지속가능한 변화를 만들어내는 구체적인 실행력이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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