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프랑스서 AI·원전 '성과 보따리'…호르무즈 공조도 가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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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엘리제궁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프랑스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한국과 프랑스는 인공지능(AI)·반도체·양자 등 첨단산업 협력을 대폭 확대하고 경쟁 관계였던 원자력 분야에서도 상호보완적 협력의 물꼬를 텄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의 안정과 항행의 자유를 위한 국제사회 공조에도 참여하기로 하면서 경제·산업부터 안보까지 양국 협력의 외연을 넓혔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3박 5일간의 프랑스 순방 일정을 모두 마치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올랐다.

이번 순방의 핵심은 첨단분야 협력 확대다. 양국은 전날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AI·반도체·양자 기술 분야 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해당 문건은 △과학기술·디지털 분야 연구자·스타트업 공동 R&D·프로젝트·투자 확대△반도체 분야 기업 및 연구기관 간 교류 및 사업기회 발굴 등이 핵심이다.

양국의 대표 기업인 삼성전자와 미스트랄AI도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AI 분야에서 협력 수준을 높인다. 삼선전자는 미스트랄AI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고 미스트랄은 반도체 노하우 보호가 가능한 삼성전자 전용 사내용 AI 모델 개발에 협력한다. 두 기업이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아닌 정상회담 종료 직후 두 대통령이 임석한 채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원자력 분야에서는 장기 농축역무 공급 협력 의향서를 맺는 등 협력을 강화한다. 원자력 분야 경쟁국인 두 나라가 오히려 앞으로는 장점을 결합해 상호보완적인 협력을 추진한다는 의미다.

양 정상은 지난 7일에 열린 뤼미에르 서밋에서 글로벌 영화·영상산업 분야에 2027년부터 5년간 각각 5억유로(약 8000억원)를 투자한다고 공개하기도 했다.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호르무즈 해협 안정을 위한 국제사회 공조에도 함께한다. 미국이 이란전쟁 장기화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국의 파병을 사실상 강요하는 상황에서 영국·프랑스 주도의 군사적 연대로 이를 해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4월 서울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 항행 자유를 위한 다자간 화상 정상회의 등의 연장선이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대한민국과 프랑스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의 자유,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이 조속히 회복될 수 있도록 긴밀한 공조를 계속 이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남겼다. 다만 '다국적 대응'이나 '평화적 임무' 등 보다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중동 문제에서도 (한국과 프랑스가) 협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행의 자유 문제에 대해 평화로운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다국적임무에 대한 (각 나라들의) 동의가 구해지는 대로 협력하겠다. 그 다국적임무는 평화적인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청와대는 호르무즈 해협 안정에 대한 국제사회 연대를 파병으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8일 파리 현지에서 취재진과 만나 “호르무즈에서의 국제적인 공조에 대한 방향은 나와 있지만 세부 사항은 검토 중”이라며 “자강도 하고 (한미)동맹 강화도 하고 또 연대도 강화하는 측면에서 보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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