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FA 2026 전시장이 한국 디자인으로 채워졌다. 손목에 붙이는 통증완화 밴드부터 수소로 전기를 만드는 발전장치, 인공지능(AI) 협동로봇까지 한국디자인진흥원이 운영한 'DESIGN KOREA 2026'관에 19개사가 부스를 열었다.
전시장에는 헬스케어부터 에너지, 로보틱스까지 다양한 분야 국내 디자인 제품이 나란히 놓였다. 헥사이노힐은 손목이나 무릎에 붙이는 웨어러블 통증완화 디바이스 '엠버큐'를, 다람은 남성 헬스케어 제품 '카이사르'를 선보였다.
이플로우는 수소만 있으면 전기를 만드는 휴대용 발전장치 '하이디'를, 유투시스템은 수인성 박테리아를 99.9% 제거하는 휴대용 정수 물병 '퓨리수'를 전시했다. 세컨드화이트는 애플과 협업한 AR 헤드셋 '홀리키트 엑스' 개발 사례를, 에프알티로보틱스는 산업현장 허리 부담을 덜어주는 경량 웨어러블 로봇을 소개했다. 대구경북 메가시티협력사업단은 AI 기반 양팔 협동로봇을 함께 전시했다. 저마다 다른 산업이지만 디자인으로 해외 진출 문턱을 낮춘다는 목표는 같았다.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업 에크리어는 시장별로 제품 디자인을 달리하는 전략으로 특히 주목받았다.
정윤지 에크리어 대표는 “우리는 상업용 디스플레이 회사가 아니라 시장 니즈에 맞춰 디자인을 차별화하는 회사”라며 “아프리카 신흥시장용, 선진국 프리미엄 시장용, 국방용 등 세 갈래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용 제품은 스마트폰 화면을 확장하고 키보드·마우스를 함께 쓸 수 있게 한 스마트 디스플레이다.
정 대표는 “인구 절반인 5억명이 스마트폰을 갖고 있지만 가정 내 PC 보급률은 13%에 불과한 현지 사정을 반영해 화면 확장과 입력장치 사용을 USB-C 연결 하나로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선진국 시장용으로는 무게 700g 미만 초경량·초박형 폴더블 제품을 개발했다. 정 대표는 “노트북 사용자 중 여성 비중이 높은 시장에서는 토트백에 넣고 다닐 수 있을 만큼 가볍고 얇게 만드는 디자인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드론 조종석·지휘소에서 사용할 군용 휴대용 모니터 디자인도 디자인진흥원과 개발 중이다. 정 대표는 “세계 모니터 시장의 98%를 중국산이 차지하지만 군용 시장엔 들어올 수 없다”며 “가성비를 앞세운 K방산과 디자인 경쟁력이 맞물리면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강윤주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은 “IFA는 세계적 가전·테크 기업과 바이어, 투자자가 모이는 글로벌 비즈니스 장으로, 우리 기업이 혁신 디자인제품과 역량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는 중요한 기회”라면서 “앞으로도 국내 기업이 글로벌 협력 기회를 넓혀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