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TS학회가 전국 지역별 교통 현안 해결을 위해 자율주행과 수요응답형교통(DRT), 인공지능(AI) 등 첨단 모빌리티 기술의 지역 맞춤형 도입 방안을 제시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대중교통 서비스 축소 등 지역이 직면한 문제에 대응하려면 신기술을 기존 교통체계와 유기적으로 연계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한국ITS학회는 최근 3달간 전국을 순회하며 '지방자치 30년, 한국ITS학회 지역 현안 세미나'를 5차례 개최했다고 4일 밝혔다. 지역 산·학·연·관 전문가가 참여해 지역별 교통 문제를 진단하고 지능형교통체계(ITS)와 미래 모빌리티를 활용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지역 순회 세미나는 광주, 대구, 부산, 대전, 제주 등 5개 지역에서 진행됐다. 5개 세미나를 관통하는 핵심은 첨단 모빌리티의 '지역 맞춤형 적용'이다. 전문가들은 지역별 인구·산업·교통수요를 고려해 기존 대중교통과 연결하고,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로 구현해 지역 교통을 혁신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20일 부산 남구 도모헌에서 열린 부울경지회 세미나에서는 자율주행과 DRT의 대중교통 적용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부울경은 약 750만명이 생활하는 광역권으로 대도시와 산업도시, 중소도시, 농어촌이 혼재한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과 DRT가 기존 대중교통을 대체하기보다 부족한 서비스를 보완하는 수단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야간이나 교통취약지역 등 기존 대중교통 공급이 어려운 영역이 우선 적용 대상으로 제시됐다. 대구에서 운영 중인 통근 특화형·문화활동형·생활밀착형 DRT 사례를 부울경의 교통취약지역과 관광지, 고령자 이동 지원 등에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버스업계에서는 차량 구매 비용과 차내 안전사고, 긴급상황 발생 시 책임 주체 등 자율주행 상용화에 앞서 해결해야 할 현실적 과제도 제기했다.
지난달 27일 제주연구원에서 열린 제주지회 세미나에선 ITS와 AI를 활용한 지역 교통체계 전환이 화두로 떠올랐다. 지난달 27일 열린 제주지회 세미나에서는 도민과 관광객의 이동수요 혼재, 렌터카 중심 이동, 대중교통 불편, 고령자 보행안전 등이 주요 현안으로 꼽혔다. 전문가들은 자율주행·DRT·서비스형모빌리티(MaaS)·스마트교차로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하고 데이터 기반 교통 운영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달 1일 대전 한남대에서 열린 충청지회 세미나는 광역교통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충청권은 인구감소와 대중교통 서비스 축소가 동시에 나타나는 지역이 많아 광역 연계교통 체계 재편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충청광역패스와 시외버스, 광역 DRT를 연계하는 '충청권 광역교통 통합서비스'와 정부의 '4극3특 중부권 첨단 모빌리티 플랜'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한국ITS학회는 지역 현안을 단순히 학술적으로 논의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책 제안과 실제 사업으로 연결하는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박동주 한국ITS학회 회장은 “모빌리티 정책은 그동안 수도권 및 중앙정부 중심으로만 추진되는 문제가 있었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종합하면 자율주행과 DRT의 지역 적용, 광역교통 통합서비스, 데이터 기반 교통정책, ITS와 재난·안전의 연계 등이 공통 과제로 정리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다섯 차례 세미나를 마무리하면서 가장 분명하게 확인한 것은 지역 현안은 지역마다 매우 다르고, 그 해법 역시 지역 전문가 중심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인 기자 modernma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