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다시 3%대로 올라섰다. 지난해 8월 통신사의 휴대전화 요금 반값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전체 물가를 약 0.6%포인트(P) 끌어올린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8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7월 2.8%보다 상승폭이 0.3%P 확대됐다. 전월 대비로도 0.2% 올랐다.
물가 상승폭 확대에는 지난해 8월 한 달간 시행된 휴대전화 요금 할인에 따른 기저효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공공서비스 물가는 7월 1.4%에서 8월 6.5%로 상승폭이 급격히 커졌다. 휴대전화료가 전년 동월 대비 26.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공공서비스에 반영된 휴대전화 요금 기저효과는 정확히 0.58%P, 대략 0.6%P 정도”라며 “통신사 요금 할인·감면 기저효과를 제거하면 이번 달 물가상승률은 약 2.5%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통신비 영향으로 근원물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는 3.4% 상승해 7월 2.6%보다 0.8%P 높아졌다. 2023년 5월 3.8% 이후 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도 3.1% 올라 2023년 12월 이후 2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은 정부 할인지원과 생산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2.6% 하락했다. 농산물은 6.7% 떨어졌으며 채소와 과일은 각각 9.7%, 9.8% 하락했다. 축산물 상승률도 7월 4.4%에서 8월 1.5%로 낮아졌다.
다만 채소류는 전월과 비교하면 12.4% 뛰었다. 여름철 출하량 감소 등의 계절적 영향으로 배추가 한 달 새 37.1%, 시금치는 68.2% 상승했다. 이 심의관은 “지난해 8월에도 채소류가 전월 대비 19.2%, 재작년에는 16.3% 상승했다”며 계절적인 가격 상승 성격이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류는 전년 동월 대비 14.2% 올라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7월 15.5%보다는 오름폭이 줄었다. 정부는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로 8월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0.5%P 낮춘 것으로 추산했다.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6%에 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먹거리 가격 가운데 가공식품은 출고가 인상 등이 순차적으로 반영되면서 1.5% 올라 7월 1.0%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개인서비스는 3.5% 상승해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외식 물가는 2.6%에서 2.7%로 오름폭이 확대된 반면 외식 제외 서비스는 4.1%에서 4.0%로 소폭 둔화됐다.
생활물가지수는 3.2% 상승해 7월 2.5%보다 상승폭이 확대됐다. 식품 상승률은 1.6%에서 0.8%로 낮아졌지만 식품 이외 품목은 3.2%에서 4.8%로 뛰었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채소와 신선과실 가격 하락 등에 힘입어 6.7% 떨어졌다.
정부는 8월 물가 상승의 상당 부분이 일시적인 통신비 기저효과인 만큼 9월에는 상승세가 완화될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추석을 앞둔 농축수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은 집중 관리한다.
양윤영 재정경제부 물가정책과장은 “농산물은 최대 40%, 수산물은 최대 50%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비축 물량도 정부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방출할 계획”이라며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와 협업해 추석 성수품 물가를 최대한 관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