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 정상 가정 땐 100.1GW 추정…계통수요는 106.8GW
태양광, 낮 피크 수요 분산…정부 “9월 발전기 정비에도 비상태세 유지”

기록적인 폭염으로 올여름 전력수요가 산업체 휴가라는 변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100GW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체 조업이 크게 줄어든 8월 첫째 주에도 시장수요가 95.3GW까지 치솟았다. 조업 감소 효과가 없었다면 시장수요가 100.1GW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낮 시간대에는 태양광이 전체 전력수요의 약 25%를 담당하며 전력수급 부담을 낮췄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여름휴가가 집중된 8월 3~7일 전력수요를 분석한 결과, 산업체 조업 감소에도 기록적인 폭염에 따른 냉방수요 증가로 시장수요가 올여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8월 첫째 주에는 북태평양고기압과 티베트고기압이 동시에 영향을 미치며 전국적으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졌다. 지난달 2일 경남 양산의 낮 최고기온은 42.5도로 1904년 기상관측 이래 최고기온 극값을 기록했다. 8월 상순 전국 평균기온도 29.1도로 역대 가장 높았다.
통상 7월 말부터 8월 초는 연중 가장 더운 시기지만 산업체 여름휴가가 겹쳐 전력수요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경우는 드물다. 올해 역시 7월 다섯째 주부터 산업체 조업률이 떨어져 8월 첫째 주 조업 감소 폭이 가장 컸다.
그럼에도 지난달 7일 시장수요는 95.3GW까지 상승했다. 올여름 최대이자 역대 다섯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역대 최고치는 2024년 8월 20일 기록한 97.1GW다.
특히 기후부는 산업체 휴가에 따른 조업 감소 효과를 제외하면 시장수요가 100.1GW까지 상승했을 것으로 분석했다. 같은 조건에서 계통수요는 106.8GW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산업체가 정상적으로 조업하는 상황에서 비슷한 수준의 폭염이 발생하면 시장수요 100GW 시대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폭염에서는 태양광이 낮 시간대 전력수급 부담을 낮추는 역할을 했다.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태양광과 한국전력 직접전력거래(PPA), 자가용 등 시장외 태양광을 합치면 낮 시간대 총수요의 약 25%를 담당했다.
실제 지난달 3일 오후 3시 총수요는 97.1GW였지만 이 가운데 17.4GW를 시장외 태양광이 충당하면서 전력시장에서 공급해야 할 시장수요는 79.7GW로 낮아졌다. 여기에 전력시장에 참여하는 태양광도 7.2GW를 공급했다.
기후부는 태양광과 에너지저장장치(ESS)를 결합하면 이 같은 기여도를 저녁 시간대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봤다. 낮에 생산한 태양광 전력을 ESS에 저장한 뒤 일몰 이후 전력수요가 높은 시간대에 공급하는 방식이다.
남은 여름철 전력수급은 변수다. 9월부터 겨울철 최대부하기에 대비한 발전기 계획예방정비가 시작되면서 공급능력이 점차 감소하기 때문이다. 폭염과 태풍 등 기상여건이 겹치면 전력수요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도 있다.
문양택 기후부 전력산업정책관은 “9월부터는 겨울철 최대부하기에 대비해 발전기들이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가면서 공급능력이 점차 감소하는 시기”라며 “남은 여름철에도 기상여건과 전력수급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비상 대응태세를 철저히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