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직격탄, 가계 정보통신 지출 감소…생성형AI 소비는 역대 최대

고물가에 이용자들이 단말구매 비용을 줄이면서 가계통신비가 꾸준히 감소하고 있지만, 생성형 인공지능(AI) 비용은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30일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정보통신 지출은 16만4628원으로, 전분기 17만6189원 대비 6.5% 줄었다.

부문별로는 전통적인 통신비에 해당하는 '통신장비'와 '통신서비스'가 각각 2만1864원, 10만2205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 통신장비는 14.8% 줄었고, 통신서비스는 소폭(2.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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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서울 시내 한 이동통신사 대리점 앞을 지나는 시민들.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TV·헤드폰·이어폰 등을 포함한 '영상음향기기'는 6676원, 데스크톱과 노트북 등이 해당하는 '정보처리장치 및 기록매체'는 1만461원의 지출을 보였다. 특히 두 영역은 전 분기 대비 22.8%, 43.8%나 지출이 줄어 가장 크게 감소한 영역으로 나타났다.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던 'OTT 등 방송 및 시청각 콘텐츠' 이용 지출은 올해 2분기 2만32원으로, 전 분기(2만293원)와 비교해 소폭 하락했다.

반면 생성형AI 서비스가 포함된 '기타 영상 및 정보 관련 서비스' 지출은 3408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3000원대를 돌파했다. 이 영역은 AI 열풍을 타고 9개 분기 연속 지출이 증가하는 추세다.

2분기 가계 정보통신 지출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것은 1분기 기저 효과와 함께 주요 제품 비수기 진입, 고물가 등이 겹친 결과다.

지난 1분기 월평균 가계 정보통신 지출은 17만6189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통적인 신학기 성수기에 따라 스마트폰, PC, 노트북 판매가 늘어난 데다 OTT, 생성형AI 서비스까지 수요가 크게 늘면서 최대 지출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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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당 월평균 가계 정보통신지출(자료: KOSIS)

반면 2분기에는 전 분기 기저효과와 함께 갤럭시S 26 등 신제품 효과도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지출도 함께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글로벌 메모리, CPU 공급 부족에 따른 부품 가격 폭등으로 노트북, PC 등 완제품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는 점도 가계 지출을 줄이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최근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은 1년새 21%나 올랐으며, 노트북 등 PC 가격 역시 모델에 따라 30~50% 폭등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통상 1분기는 신학기 스마트폰, 노트북 구매 수요가 많은데다 갤럭시 신제품 출시까지 이어져 정보통신 분야 지출이 늘어난다”며 “2분기는 상대적으로 비수기인데다 하반기 갤럭시, 아이폰 신제품 대기 수요가 많아 지출이 줄고, 고물가 영향까지 겹쳐 전반적으로 구매력이 떨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메모리, CPU 등 주요 부품 가격이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여 정보통신 분야 지출을 압박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7월 시행한 데이터안심옵션(QoS) 의무화와 10월 예정된 최적요금제 등으로 전통적인 통신 서비스 지출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생성형AI 수요가 지속되고 있고, 아이폰 신제품 출시가 맞물리며 전반적인 가계 지출 비용은 소폭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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