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에서 지갑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초저가 상품을 앞세운 할인매장이 소비자들의 새로운 장보기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물가와 휘발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데다 경기 전망마저 불투명해지자 형편이 어려운 가구는 물론 연소득 10만 달러가 넘는 가구까지 저가 상품을 찾아 달러스토어를 찾는 모습이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전역에서 2만1000곳이 넘는 점포를 운영하는 달러제너럴은 회계연도 2분기(5~7월) 기존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장을 찾은 고객 수 역시 2% 늘면서 5개 분기 연속 증가 흐름을 나타냈다.
약 9000개 매장을 거느린 달러트리도 기존점 매출이 3.7% 확대됐다. 매장 방문객은 0.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저가 유통업체에 소비자가 몰리는 배경에는 생활비 부담이 자리 잡고 있다.
토드 바소스 달러제너럴 CEO는 실적 발표에서 핵심 고객들의 경제적 부담이 여전한 상황에서 휘발유 가격까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소비자들이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은 상품을 더욱 중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달러제너럴 매장 안에서 1달러 상품을 판매하는 '밸류 밸리' 코너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해당 매출은 1년 전보다 16% 이상 늘었다.
달러제너럴은 최근 연간 소득이 10만 달러를 넘는 가구에서도 1달러짜리 상품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밸류 밸리' 운영 매장을 9000곳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마이크 크리돈 달러트리 CEO 역시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를 저소득층에만 국한하지 않고 중산층과 고소득층까지 변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다양한 계층에서 매출이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달러스토어 업계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월마트(NYS)와 타깃(NYS) 등 대형 유통업체들이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저소득층 고객을 붙잡기 위한 할인 공세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초저가 매장으로 향하는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앞으로도 이어질지, 대형 유통업체들의 가격 인하가 소비자 선택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할인점 업계의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달러트리와 달러제너럴은 가격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최근 대법원 판결에 따라 돌려받게 된 관세 환급금 가운데 상당 부분을 상품 가격 조정과 광고·홍보, 점포 운영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