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보통신공사업계가 서울 종로구청 소방합동청사 건립공사의 통합발주 추진에 반발하고 있다. 관련 협회들은 통합발주가 전문업체의 공공사업 참여를 제한하고 공사 품질과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분리발주를 요구하고 있다.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서울시회는 한국전기공사협회 서울지역 4개 회, 한국소방시설협회 서울시회와 함께 지난 18일부터 종로구청 앞에서 통합발주 철회를 요구하는 릴레이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종로구청 앞에서 '종로구청 소방합동청사 건립공사 분리발주 촉구 궐기대회'를 열었다. 서울지역 정보통신·전기·소방 관련 업체 관계자 약 500명이 참석해 전문시설공사 분리발주를 촉구했다. 궐기대회 이후 관련 단체들은 분리발주 촉구 결의문과 탄원서명부도 종로구에 전달했다.
갈등은 종로구청이 소방합동청사 건립공사의 입찰 방식을 기존 분리도급에서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의 통합발주로 변경하면서 불거졌다.
해당 사업은 추정 사업비 약 4310억원 규모다. 2021년 사업 추진 당시에는 정보통신·전기·소방 등 전문시설공사를 분리도급할 계획이었지만 기초공사 과정에서 문화재가 발견되면서 사업이 약 5년간 중단됐다.
사업 재개 과정에서 입찰 방식도 변경됐다. 올해 3월 서울시 건설기술심의위원회가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 방식을 의결하면서 당초 분리도급 방침이 통합발주로 바뀌었다. 종로구청은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 등을 통합발주 추진 이유로 들고 있다.
관련 협회들은 정보통신·전기·소방공사는 관련 법령에 따라 각각의 전문성을 갖춘 업체가 수행할 수 있도록 분리발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통합발주가 이뤄지면 대형 건설사가 사업을 일괄 수주한 뒤 전문공사를 하도급하는 구조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한다.
특히 전문공사업체가 원도급자로 공공사업에 참여할 기회가 줄고 적정 공사비 확보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는 전문업체의 경쟁력 약화뿐 아니라 시공 품질과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관련 협회의 설명이다.
한국정보통신공사협회 서울시회 등은 오는 28일까지 종로구청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지속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종로구청의 통합발주 추진 상황에 따라 향후 추가 대응에도 나설 계획이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