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전기차 브랜드 샤오펑(Xpeng)이 국내 주요 수입차 딜러사를 중국 광저우 본사로 초청해 차세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하고 한국 시장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성사될 경우 BYD, 지커(Zeekr)에 이어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세 번째 한국 상륙이다.
27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샤오펑은 최근 중국 광저우 본사에서 국내 딜러사 최대 10곳을 대상으로 대규모 기술 시연회를 진행했다. 참석한 기업들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국내 유력 수입차 유통을 맡고 있는 대형 딜러사들로, 샤오펑 차량 판매를 위한 파트너십 구축을 타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시연회는 샤오펑의 전기차(EV)와 주행거리연장형전기차(EREV), 레벨2+부터 레벨4를 아우르는 자율주행차,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아이언' 등 핵심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이고 직접 시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국내 상륙에 앞서 기술 경쟁력을 입증하고 현지 딜러 네트워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겠다는 포석이다.

샤오펑의 한국 법인 엑스펑모터스코리아는 이르면 오는 10월 판매를 담당할 공식 딜러사 입찰 및 선정 작업에 착수한다. 올 연말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소 5개 안팎의 공식 딜러망을 확정한 뒤, 오는 2027년 국내 시장에서 첫 전기 세단과 SUV를 앞세워 공식 판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차량에는 샤오펑의 최신 독자 자율주행 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샤오펑의 한국 진출이 기존 중국 브랜드와는 궤를 달리하는 파급력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 진출한 중국 상용차나 보급형 승용 모델이 주로 '가성비'를 내세웠다면, 샤오펑은 자체 운용체계(OS)와 자율주행을 앞세운 '하이엔드 스마트 EV'로 정면 승부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시연에서 EREV를 핵심으로 내세운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전기차 캐즘(수요 정체) 속에서 하이브리드가 강세를 보이는 한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내연기관과 전기차의 장점을 결합한 EREV로 현대차·기아 및 일본계 브랜드가 장악한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편, 2014년 설립된 샤오펑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역량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자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독일 폭스바겐그룹과 전기차 및 플랫폼 공동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전기차와 자율주행을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