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팔과 티베트 경계 지역을 휩쓸며 마을과 도로, 다리를 파괴한 대형 기습 홍수가 발생해 막대한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이번 재해의 정확한 원인은 조사 중이지만, 당초 지진 여파라는 추측과 달리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 불안정화와 대규모 산사태가 주원인인 것으로 지적된다.
26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초기에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보고했으나, 추가 분석을 통해 발생한 진동이 지진이 아닌 규모 5.2 상당의 강력한 산사태 때문인 것으로 수정 발표했다.

거대한 빙하 덩어리가 산비탈을 따라 떨어져 내리면서 보테 코시 강의 지류인 렌데 콜라 강으로 대량의 얼음과 암석, 우기 퇴적물이 한꺼번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캘리포니아 대학교 지질학자 다니엘 슈거 등 국제 연구팀은 온난화로 녹은 눈과 물이 빙하 및 암석 균열로 스며들어 지반을 약화시켰고, 이것이 대규모 빙하 산사태로 이어졌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댐이 터지듯 빙하호가 무너져 물이 쏟아지는 '빙하호 붕괴(GLOF)'나 단기 폭우가 직접적인 원인일 가능성은 낮게 평가된다. 베를린 자유대학교 볼프강 슈방하르트 교수는 위성 분석 결과 홍수 상류 지역에 대형 호수가 관찰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기상 데이터 분석에서도 강우량이 재해를 직접 유발할 수준은 아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정확한 원인 규명까지 수 주에서 수 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보면서도, 히말라야 지역의 급격한 온난화가 유사한 산악 기후 재해를 지속해서 유발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번 네팔 대홍수로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는 160명에 달한다고 중국 관영 CCTV는 전했다. 또한 외국인 391명과 네팔인 93명을 포함해 484명이 실종된 상태다.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도 연락이 두절되어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현지로 파견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