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코리아 디스카운트' 깨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

Photo Image

SK하이닉스가 발표한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국내 상장사 최대치인 40조원 규모 자사주를 취득한 뒤 전량 소각하겠다고 발표했고, 삼성전자 역시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그간 한국 증시는 국내 대기업이 보유한 뛰어난 기술·사업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만성적인 저평가 현상,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벗어나지 못했다.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낮은 주주환원율이다. 특히 반도체 기업은 막대한 시설투자(CAPEX)와 연구개발(R&D)이 필수적인 산업 특성상 주주환원에 인색한 게 사실이었다.

최근 기류는 다르다. 상장 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고 시장 신뢰를 얻기 위해 중장기적으로 주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뿌리내리고 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역대급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대규모 영업이익을 벌어들이고 있는 지금이 인식 개선을 위한 최적기다.

첨단 반도체 생산 능력 확대와 첨단 기술 확보를 위한 대규모 CAPEX 집행과 R&D 강화의 중요성을 간과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미래 투자를 명목으로 주주 희생을 강요하는 시대는 지났다.

과거 반도체 호황기와 달리 과감한 기술 투자와 선진국형 주주환원이 선순환을 이루는 정교한 전략이 필요하다. 벌어들인 돈을 회사 주인인 주주에게 투명하고 꾸준하게 돌려주는 구조를 확립해야 국내 기업 가치도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

국내 반도체 양대 기업이 쏘아올린 주주환원 신호탄은 의미가 남다르다. SK하이닉스에 이어 '국민주'로 자리매김한 삼성전자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한다면 개별 기업 호재를 넘어 코스피 시장 전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뿐만 아니라 주주환원에서도 국내 증시에 남을 이정표를 세워주길 기대한다.

Photo Image
전자모빌리티부 이호길 기자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