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곱 번째 매각에 나선 KDB생명 새 주인 후보가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 3곳으로 압축됐다. 외형 확대를 노리는 생명보험사와 보험업 진출을 타진해 온 한국금융지주가 맞붙은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마감된 KDB생명 본입찰에 한화생명과 흥국생명, 한국투자금융지주가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 앞서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삼성생명과 교보생명은 참여하지 않았으며, 산업은행은 제안을 검토해 이르면 이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전망이다.
한화생명은 KDB생명을 인수할 경우 교보생명을 넘어 자산 기준 2위 생명보험사로 올라서게 된다. 현재 생명보험 빅3(삼성·교보·한화생명) 구도에 지각 변동이 발생하는 셈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교보생명 자산은 128조482억원, 한화생명은 124조177억원으로, 한화생명이 KDB생명(16조5576억원)을 인수해 합병 시 자산이 140조원 수준까지 불어나게 된다.
흥국생명은 인수 효과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평가다. KDB생명과 인수해 합병 시 자산 규모와 고객 기반을 확대하며 중위권 생보사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흥국생명 자산은 23조8786억원으로 업계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KDB생명 자산을 단순 합산하면 업계 6위 도약이 단숨에 가능하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세 후보 중 전략적 목적이 가장 뚜렷하다. 현재 증권·자산운용·저축은행 등을 보유한 상황에 KDB생명을 인수 시 부재했던 보험업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게 된다. 16조원 규모 자산을 보유한 KDB생명 인수를 통해 보험업 진출과 동시에 운용자산을 대거 확보할 수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KDB생명(舊 금호생명)을 인수하며 대주주로 등극했다. 이후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수차례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지속 실패하고 있다. 자본건전성 악화, 원매자 대주주 적격성 이슈 등으로 매각이 불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는 이번 인수전 최대 변수가 인수 가격보다 자본확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DB생명 올해 1분기 경과조치 적용 전 건전성(지급여력·K-ICS)비율은 74.5%, 기본자본비율은 41.8%에 그쳤다. 산업은행이 작년 말 5000억원을 증자했음에도 건전성 개선이 충분하지 않은 셈이다.
현재 금융당국이 권고하고 있는 보험사 지급여력비율은 130%, 기본자본비율은 50% 수준이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 보험금 지급 능력을 가늠하는 건전성 지표다. 지급여력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이 낮다는 건, 보험금 지급이 쏠리는 상황에 보험사가 보험금을 온전히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1분기 지급여력금액으로 계산시 KDB생명 정상화를 위해선 1조원 이상 금액이 투입돼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세 후보 모두 전략적인 목적으로 인수전에 참전한 것으로 보인다”며 “본입찰에 참여한 3사 모두 산업은행의 추가 증자를 매각 성사 핵심으로 보고 있을 것”이라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