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생존수영 교육 해법으로 '엔드리스풀' 주목

전국 초등학교 수영장 보유율 1.3%…실기 교육은 전체 학생의 2%에 불과
유휴교실 활용한 상설 생존수영 교실 제안…오픈워터 환경 구현으로 교육 효과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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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이후 생존수영이 초등학교 의무교육으로 자리 잡았지만, 정작 교육 현장에서는 수영장 부족으로 실기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기존 수영장의 10분의 1 크기 공간에서도 생존 수영에 적합한 환경을 구현할 수 있는 '엔드리스풀'이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교육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6157개교 가운데 자체 수영장을 보유한 학교는 81곳으로 전체의 1.3%에 불과하다. 대부분 학교는 외부 수영장을 이용해야 하지만 시설 부족과 이동시간 문제로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면서 2021년 기준 실제 물에 들어가 생존수영 실기교육을 받은 학생은 전체의 2%에 그쳤다.

현장에서는 수영장까지 왕복 이동에만 2시간 이상이 소요돼 실제 물에서 교육받는 시간은 40분도 채 확보하지 못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일부 학교는 외부 수영장 확보가 어려워 체육관에서 영상 교육으로 생존수영을 대체하거나 운동장에 임시 에어풀장을 설치해 수업을 진행하는 실정이다.

반면 일본은 1960년대부터 학교 수영장 설치와 생존수영 교육을 국가 차원에서 추진해 현재 공립학교 수영장 보유율이 90% 이상이다. 특히 도쿄 지역은 98%에 달한다. 같은 대형 수난사고를 계기로 제도를 도입했지만 교육 인프라 구축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가운데 엔드리스풀코리아(대표 김정환)는 학령인구 감소로 늘어나는 유휴교실을 활용한 학교 내 상설 생존수영 교육시설 구축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엔드리스풀은 수류발생장치를 설치해 물살을 만들어내는 수영시스템이다. 수영장이 크지 않아도 물살을 헤쳐가며 제 자리에서 수영할 수 있어 수영장의 러닝머신이라 할 수 있다. 수류발생장치는 실제 강이나 바다와 같은 오픈워터 환경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살 세기를 100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학생 수준에 맞춘 단계별 교육이 가능하며 정체된 물이 아닌 흐르는 물에서 생존기술을 익힐 수 있다. 수심도 약 1.3m 수준으로 유지돼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교사가 가까이에서 소수 인원을 집중 지도할 수 있다.

경제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학교 수영장을 신축할 경우 수십억원의 예산이 필요한 반면 유휴교실을 활용한 엔드리스풀 구축 비용은 인테리어를 포함해 약 5억5000만원에서 6억5000만원 수준이다. 또 5년 구독형 운영 방식을 통해 수질 관리와 설비 점검 등 유지관리를 전문업체가 담당해 학교의 관리 부담도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엔드리스풀코리아는 권역별 거점학교를 선정해 인근 학교가 공동 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우선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한다. 이를 통해 초등학생뿐 아니라 중·고등학생까지 생존수영 교육 기회를 확대하고 현재 버스 임차와 수영장 대관에 반복적으로 투입되는 예산을 학교 내 교육 인프라 구축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생존수영 교육 전문가들도 “교육 의무는 있지만 이를 실현할 인프라가 부족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반복 훈련이 가능한 학교 내 상설 교육시설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휴교실을 활용한 엔드리스풀 모델은 생존수영을 연 1~2회 체험형 교육에서 정규 교육과정으로 전환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엔드리스풀코리아 관계자는 “수영은 사교육이 아니라 국가가 학교에서 무상으로 가르쳐야 할 생명 교육”이라며 “거점학교 중심의 시범사업부터 시작해 학생들이 반복적이고 체계적인 생존수영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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