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가 초슬림 '중정압 덕트(Mid-Static Pressure Duct)' 실내기를 앞세워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달부터 중동, 아프리카, 아시아, 유럽 등 주요 시장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정압 덕트형 제품은 천장 속에 실내기를 매립하고 덕트로 여러 공간에 냉·난방 공기를 분배하는 공조 장비다. 정압은 실내기 팬이 덕트 내부 저항을 이겨내고 공기를 밀어내는 힘을 뜻하며, 중정압은 중간 수준 송풍 압력을 의미한다. 환기 시스템과 연동해 건축물 전체 실내 공기질(IAQ)을 관리하는 핵심 설비로, 최고급 호텔과 오피스, 프리미엄 상업 매장에서 주로 채택된다.
LG전자 제품 핵심 경쟁력은 건물 구조 제약을 뛰어넘는 설치 유연성이다. 두께 245mm 초슬림 디자인을 적용해 천장 여유 공간이 300mm에 불과한 협소한 리모델링 현장에도 설치할 수 있다. 후면 흡입은 물론 하부 흡입 방식도 지원해 현장 여건에 따른 대응력을 높였다.
공기 저항을 자동 인식해 최적 풍량을 설정하는 '스마트 Auto ESP(자동 외부정압 제어)' 기능도 탑재했다. 복잡하게 꺾인 구조에서도 최대 150Pa(파스칼) 정압을 발휘해 설치 오류를 줄이고 시공 시간을 단축했다.
소음 저감 기술도 강화했다. 저소음 시로코 팬과 고효율 터보 팬을 결합한 '듀얼 블레이드 팬'과 특정 주파수 소음을 상쇄하는 독자 기술 '듀얼 밴드 AMS'를 적용해 9kBtu 모델 기준 소음을 20.5dB까지 낮췄다. 이는 일반적 도서관 소음 수준인 30~40dB보다도 낮은 수치다.
LG전자는 단독주택 중심 주거 구조와 중앙 덕트식 공조 문화가 발달한 북미, 높은 냉방 수요와 실내 미관을 중시하는 중동·동남아 고급 상업·주거 시장에서 늘어나는 수요를 겨냥했다.
LG전자는 HVAC 제품 다변화와 지역 맞춤형 솔루션을 통해 소규모 상업 시설부터 프리미엄 숙박 시설까지 대응 범위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한 B2B 수주 확대와 매출 성장도 기대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북미와 유럽은 물론 중동과 아시아까지 글로벌 공조 시장 수요가 다변화되고 있다”며 “건축 환경에 구애받지 않는 기술력과 설치 편의성을 앞세워 HVAC 시장 확대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