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 흰자위가 상대적으로 많이 드러나는 사람이 더 매력적이고 믿음직하며 친근한 인상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캐나다 퀘벡대학교와 몬트리올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눈의 흰자 부분인 공막이 넓게 보일수록 타인으로부터 긍정적인 사회적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남녀 얼굴 사진 50장을 디지털 방식으로 편집해 공막이 보이는 비율만 다르게 만든 뒤, 참가자 162명에게 사진을 제시하고 매력도와 신뢰성, 사교성을 평가하도록 했다.
비교 대상은 공막 노출 비율이 약 31.5%인 얼굴과 약 43.8%인 얼굴이었다. 분석 결과 흰자위가 더 넓게 보이는 얼굴이 매력도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신뢰할 만하고 사교적인 사람이라는 평가 역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공막이 더 많이 드러난 얼굴은 동일한 얼굴의 다른 버전보다 모든 사회적 평가 항목에서 더 긍정적인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막 노출 효과는 평가자의 성별이나 얼굴의 성별에 따라 달라지지 않았다”며 “이는 이러한 현상이 성별과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인식 방식일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의 배경으로 사람이 상대의 감정과 의도를 눈을 통해 파악하는 데 매우 민감하다는 점을 제시했다. 흰자위가 넓게 보일수록 표정의 미세한 변화와 시선 방향을 더 쉽게 읽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좋은 첫인상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또 공막이 많이 노출된 눈은 젊음과 건강을 상징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내놨다. 일반적으로 사람은 20대 초반에 공막 노출이 가장 크며, 이후 나이가 들수록 눈꺼풀과 눈가 피부, 근육이 처지면서 흰자위가 보이는 범위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이 때문에 흰자위가 넓게 드러난 눈이 더욱 생기 있고 젊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인간이 영아기부터 다른 사람의 시선을 따라가려는 본능을 갖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상대의 감정과 관심, 행동을 읽는 능력을 발달시켜 왔다고 덧붙였다. 공막이 넓게 드러날수록 시선을 해석하기 쉬워지고, 그 결과 사회적 관계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