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경제학회, 택배기사 격주 5일 이하 업무비율 발표… '배송 대체인력' 운영 여부가 휴무 보장의 관건

한국노동경제학회 6개 택배사 주·야간 택배기사755명 대상 업무환경 실태조사 결과 발표
대체인력 부족은 주변 택배기사들과 나눠하는 품앗이 형태(85.4%)로 운영돼 상호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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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7일 배송 택배사별 휴무 시 대체인력이 충원되는 비율에서 쿠팡CLS가 1위를 기록하였다. 사진=한국노동경제학회

한국노동경제학회(연구책임자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7월 31일 '택배서비스 구조 및 업무환경 실태 조사 연구'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조사연구소에 의뢰해 2026년 4월부터 6월까지 CJ대한통운(이하 CJ), 한진택배(이하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이하 롯데), 로젠택배(이하 로젠),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이하 쿠팡CLS), 컬리넥스트마일(이하 컬리) 소속 택배기사 755명(주간 538명·야간 217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 택배기사들의 업무환경 만족도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주7일 배송 체계가 확대되면서 충분한 휴식권을 보장하기 위한 인력 운영이 공통 과제로 확인됐다. 특히 택배기사가 휴무를 사용할 경우 배송 업무를 대신할 대체인력의 확보 여부가 택배사별 휴무 여건과 만족도 차이를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분석됐다.

전체 응답자의 69.4%는 현재 업무환경에 만족한다고 답해 만족하지 않는다는 응답(30.6%)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업체별 만족도는 쿠팡CLS가 74.9%로 가장 높았으며, 컬리 74.6%, CJ 72.5%, 로젠 68.5%, 한진 65.7%, 롯데 56.1%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업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응답도 50.3%로 절반을 넘었으며, 가장 필요한 개선 방안으로는 휴무일 확대(62.4%)가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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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6일(주 3일, 4일, 5일, 5.5일) 미만 업무를 응답한 택배기사 비율은 쿠팡CLS를 제외하면 30%가 되지 않는다. 사진=한국노동경제학회

업무시간 규제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66.5%가 별도의 규제가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그 이유로는 개인의 건강 상태와 숙련도에 맞춰 근무시간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는 점(30.5%), 수입 감소에 대한 우려(29.5%), 자율적인 일정 관리가 가능하다는 점(26.5%) 등이 제시됐다. 이는 택배기사들이 획일적인 근무시간 제한보다 자신의 근무시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하고 조정할 수 있는 환경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해석된다.

소속 영업점이 주7일 배송제도를 운영한다는 응답은 56.2%였다. 문제는 주7일 배송 시 택배기사의 휴무를 충분히 보장하기 위한 인력구조 운영 여부다. 휴무를 위해서는 배송을 대신할 대체인력이 필요한데 주7일 배송제도가 운영되는 영업점 택배기사(418명, 주7일 배송 미운영 '로젠'제외) 가운데 휴무 시 '대체 인력이 충원된다'는 응답은 43.4%에 그쳤고, 56.6%는 '충원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특히, 대체인력이 없는 경우 휴무일 물량은 '주변 택배기사들과 나눠하는 품앗이 형태로'(85.4%) 처리되고 있었다. 사실상 주7일 전환에 따른 휴무 공백을 현장 기사 간 상호 부담으로 메우고 있는 셈이다.

각 택배사별 분석 결과, 주7일 배송 영업점의 대체인력 충원율이 가장 높은 곳은 쿠팡CLS(85.9%)였고 컬리(57.9%), CJ(39.2%)순이었다. '휴무가 실질적으로 보장되고 있다'는 응답도 대체인력 충원율과 동일하게 쿠팡CLS(98.7%), 컬리(73.7%), CJ(48.4%)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체인력 충원율에서 낮은 응답률을 보인 롯데와 한진은 휴무 보장과 휴무일 만족도 모두 하위권에 위치해, 택배기사의 휴무 보장이 대체인력 충원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한편, 휴무에 따른 격주 5일 이하(주6일 미만) 업무 비율은 쿠팡CLS(77.1%)가 가장 높았지만, 비교적 최근 주7일 배송을 운영한 택배사인 CJ(24.7%), 컬리(16.9%). 롯데(14%), 한진(5.6%)은 매우 낮았다.

연구책임자인 박영범 교수는 “주7일 배송제도의 지향점은 소비자는 언제든 배송 서비스를 이용하고, 택배기사는 주5일 근무와 충분한 휴식을 보장받는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번 조사에서는 휴무 여건과 만족도 격차를 만든 가장 큰 요인이 대체인력 운영 여부로 확인됐고, 이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정착시킨 쿠팡CLS의 사례는 향후 제도 운영에 참고할 만하다”고 밝혔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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