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차이나] AI 게임 동반자 시장 본격 개화…게임 경험 혁신 넘어 차세대 플랫폼 경쟁으로

생성형 인공지능(AI)이 게임 산업의 새로운 성장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콘텐츠 제작과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머물렀던 AI 활용이 이제는 플레이어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AI 게임 동반자(AI Gaming Companion)'로 확대되면서 게임 경험 자체를 바꾸고 있다. 게임사뿐만 아니라 반도체 기업, 하드웨어 제조사, AI 스타트업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관련 생태계 경쟁도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최근 선보이는 AI 게임 동반자는 단순한 음성 비서나 공략 안내 수준을 넘어 이용자 플레이 스타일을 학습하고, 게임 상황에 맞춰 전략을 제안하거나 감정적인 교감을 나누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게임 내부에서 NPC나 AI 팀원으로 활동하는 형태와 게임 외부에서 화면을 분석해 실시간 코칭을 제공하는 형태, AI 자체를 하나의 게임 콘텐츠로 발전시키는 형태까지 서비스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게임사들은 AI를 활용해 이용자 경험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기존에는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NPC와 퀘스트,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제작해야 했지만, AI NPC는 플레이어 행동과 대화를 기억하고 새로운 상황에 맞는 반응을 생성할 수 있어 하나의 콘텐츠를 더욱 오래 활용할 수 있다. 이용자 입장에서도 매번 다른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어 게임의 몰입감과 수명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텐센트의 '화평정영(和平精英)'은 AI 팀원을 통해 전술 수행과 음성 대화를 지원하고 있으며, 넷이즈의 '역수한(逆水寒)'은 플레이어와 장기간 관계를 형성하는 AI 문객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AI가 단순한 보조 기능을 넘어 게임 세계관 일부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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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우도우 AI(逗逗AI) 〈출처:36kr〉

게임 외부에서 동작하는 AI 게임 어시스턴트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Hakko AI와 같은 서비스는 화면을 실시간 분석해 공략과 전략을 제시하며, 도우도우 AI(逗逗AI), OBeeBee 등은 플레이어와 대화를 나누고 게임 상황에 반응하는 'AI 게임 메이트'를 지향하고 있다. 특정 게임에 종속되지 않는 만큼 다양한 게임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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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BG AI 동반자 시스템 PUBG Ally. 〈출처:36kr〉

AI 기술 경쟁은 게임 산업을 넘어 반도체와 플랫폼 시장으로도 확산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캐릭터 플랫폼 'ACE'를 기반으로 크래프톤과 협력해 'PUBG Ally'를 선보였으며, 퀄컴은 GDC 2026에서 'Snapdragon Game AI SDK'를 공개해 개발자들이 모바일과 PC 환경에서 AI NPC와 AI 코치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인텔 역시 AI 게임 어시스턴트 생태계 확대를 위한 개방형 개발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하드웨어 제조사들도 AI를 차세대 게임 기기의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레노버는 AI 게임 어시스턴트를 게이밍 시스템에 통합했으며, 소니는 AI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게임 컨트롤러를 공개했다. 레이저(Razer)는 게임 지원뿐만 아니라 일정 관리와 업무까지 수행하는 AI 데스크톱 비서 'AVA'를 선보이며 AI 에이전트 활용 범위를 게임 밖으로 확대하고 있다.

시장 확대와 함께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AI 팀원이 플레이어 의도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오히려 게임 경험을 저해할 수 있으며, 지나치게 높은 자율성을 부여할 경우 게임 밸런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부분 AI 게임 동반자가 PC 환경에 집중돼 있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모바일 운용체계는 시스템 접근 권한이 제한적인 만큼 데스크톱 수준의 실시간 화면 분석과 상호작용 구현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규제 환경 역시 변수다. 중국은 올해 시행한 '인공지능 의인화 상호작용 서비스 관리 잠정 규정'을 통해 AI가 이용자 감정 의존을 유도하거나 사회적 관계를 대체하는 방향으로 설계되는 것을 제한하고 있다. 장시간 이용에 대한 알림 의무와 과도한 몰입을 유도하는 콘텐츠 제한도 포함되면서 AI 게임 동반자 서비스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AI 게임 동반자가 단순한 게임 보조 기능을 넘어 차세대 게임 인터페이스이자 개인 AI 에이전트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게임이 개발자가 설계한 시나리오를 소비하는 구조에서 이용자와 AI가 함께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가는 구조로 변화하면서, AI 게임 동반자는 향후 게임 산업뿐만 아니라 AI 플랫폼과 반도체, 하드웨어 시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신문과 36케이알이 공동 기획한 기사입니다.


김현민 기자 min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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