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대학의 교육·연구 역량을 활용해 개발도상국 대학이 스스로 인재를 양성하도록 돕는 고등교육 공적개발원조(ODA)가 성과를 내고 있다.
교육부는 최교진 교육부 장관이 몽골과학기술대학교를 방문해 국립공주대학교와 추진 중인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 사업' 성과를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국제협력 선도대학 사업은 국내 대학이 개발도상국 대학의 학과 신설·개편과 교육과정 개발, 교수 양성 등을 묶어 지원하는 사업이다. 단순히 기술이나 기자재를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지 대학이 사업 종료 후에도 교육과 연구를 자립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공주대는 2020년부터 몽골과학기술대와 문화유산 보존 전문인력 양성 사업을 추진했다. 2022년 12월 몽골 최초로 '유형문화유산보존기술학과'를 설립하고 한국의 교육 경험을 토대로 현지 교육과정을 개발했다.
응급 보존과 보존 처리, 과학적 분석, 디지털 기록화 등을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몽골어 전공 교재 26권도 개발했다. 현재 학부 입학생은 누적 51명으로, 첫 졸업생은 2027년 5월 배출될 예정이다. 졸업생은 박물관과 문화유산센터, 발굴조사기관 등으로 진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지 교원을 중심으로 한 자립 운영 체계도 갖춰지고 있다. 교육부는 정부초청 외국인 장학사업(GKS)을 연계해 몽골과학기술대 교원의 국내 학위 취득을 지원했다. 이를 통해 공주대에서 문화유산 디지털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한 몽골 교원이 현지 학과 교수와 문화유산보존교육센터장으로 복귀해 교육을 이끌 예정이다.
이는 해외에 한국 전문가를 지속해서 파견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현지 대학이 자체적으로 교수와 전문가를 길러내는 구조를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몽골에서 문화유적 발굴이 활발해지는 가운데 자국 문화유산을 직접 보존·복원할 수 있는 인적·교육적 기반도 갖추게 됐다.
교육부는 올해 145억1400만원을 투입해 16개국 38개 대학을 대상으로 국제협력 선도대학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보건의료와 디지털·공학, 농림·수산·축산, 사회과학, 교육 등 분야에서 학과 구축과 교육과정 개편, 교원 양성을 지원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지원 사업의 의미는 해외 협력 대학이 스스로 교육과 연구를 추진할 역량을 갖추도록 지원하는 데 있다”며 “협력 대학이 안정적으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교육협력과 성과 확산을 지속해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