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생체신호 압축기술' 국제표준됐다...원격의료·웨어러블·AI 진단 활용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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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RI 연구진이 압축 전 신호를 다듬는 사전 예측 기반 부호화(PreLPC) 블록도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가 개발한 생체신호 압축 핵심기술이 국제표준으로 채택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자체 개발한 생체신호 압축 기술이 국제전기통신연합 전기통신표준화부문(ITU-T)과 국제표준화기구 엠펙(MPEG)이 공동으로 추진하는 '생체·일반 파형 압축 국제표준(H.BWC)'에 공식 반영됐다고 29일 밝혔다. 표준문서 에디터 역할까지 맡으며 국제표준화를 주도했다.

H.BWC는 뇌파(EEG), 심전도(ECG), 근전도(EMG) 등 생체신호와 일반 파형 데이터를 원본 그대로 유지하면서 효율적으로 압축하는 기술이다.

생체신호는 데이터 용량이 방대하면서 미세 오류도 진단 결과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데이터를 손실 없이 줄이는 기술이 필수다. 이번 H.BWC는 이런 기술 공백을 메우는 첫 국제표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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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WC 생체신호 압축 개념도

ETRI는 이번 표준에 두 가지 핵심 압축기술을 반영했다. 첫 번째는 사전 예측 기반 부호화 기술이다. 생체신호는 직전 신호와 비슷한 값을 갖는 경우가 많은 것을 활용해, 다음 예측값과 실제값의 차이만 부호화하는 방식이다.

두 번째는 전극 배치 기반 채널 부호화 기술이다. 뇌파 검사는 여러 전극을 동시에 사용해 다채널로 생체신호를 측정한다.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채널에 동일한 정보가 중복 기록되는 비효율이 발생한다. 연구진은 전극 간 연결 관계 정보만으로 이런 중복성을 파악해, 중복 데이터 저장을 방지하고 효율적으로 신호를 복원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번 기술 도입으로 의료기관은 대용량 의료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저장·전송할 수 있다. 원격의료, 웨어러블 헬스케어, AI 기반 정밀 의료진단 등 다양한 융합 의료 산업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용 센서 데이터 수집 및 진동 분석 등 일반 파형 데이터 압축에도 폭넓게 적용될 수 있다. MPEG의 기계를 위한 오디오 압축 표준(ACoM)에도 채택됐다.

강정원 ETRI 미디어부호화연구실장은 “이번 성과는 단순히 기술을 제안한 수준을 넘어 국제표준의 핵심 구성요소로 우리 기술이 공식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진 ETRI 미디어시스템연구본부장은 “국제표준을 기반으로 의료와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영준 기자 kyj85@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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