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인공지능(AI) 기반 상태진단과 예방정비를 중심으로 철도차량 정비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노후 부품을 선제적으로 교체하고 주요 장치 이상이 발생한 차량은 원칙적으로 영업 운행을 금지하는 등 안전관리도 한층 강화한다.
국토교통부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관계기관과 함께 '철도차량 정비 전주기 강화대책'을 마련했다고 27일 밝혔다.
정부는 예방정비-현장대응-원인분석-정비기준 개선으로 이어지는 정비 전주기 대응체계를 구축해 열차 고장으로 인한 탈선과 화재, 운행장애를 줄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노후 전기장치와 고장 빈발 부품을 집중 관리한다. KTX 고속열차 노후 전기장치 30개 품목은 2030년까지 2000억원을 투입해 교체하고, 연간 두 차례 이상 동일 고장이 발생한 부품은 특별 관리 대상으로 지정한다.
정비 방식도 시간 중심에서 상태 기반으로 바뀐다. KTX-이음과 KTX-청룡 등 신규 차량에는 동력·주행·전력·신호장치 등 16개 핵심 장치에 센서를 설치해 차량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AI가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고장을 사전에 예측하고 최적의 부품 교체 시점을 제시하는 상태기반정비(CBM) 체계를 단계적으로 구축한다.
아울러 오는 2028년까지 이상 징후를 사전에 진단하고 2030년에는 부품 잔여수명까지 예측하는 수준으로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운영기관과 제작사, 대학 등이 참여하는 CBM센터도 운영한다.
운행 중 차량 이상 감시도 강화한다. 운전실 운행정보 전송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주행장치 발열검지 시스템을 주요 역사로 확대 설치한다. 고속선 칠곡~영천 구간에는 차축온도감지장치(HBD)를 추가 구축해 차축 과열을 실시간 감시한다. 또한 서울·부산·광주송정·수서·오송·경주역 등 6개 거점역에 예비열차를 상시 배치해 고속선 기준 30분 이내 대체열차를 투입할 수 있도록 한다.
김태병 국토부 철도국장은 “노후화와 기후변화, AI 기술 확산 등 열차 운행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예방 중심의 정비체계를 정착시키고 현장 대응역량과 정비기반을 혁신해 더욱 안전한 철도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