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가성비 노트북 앞세워 2분기 PC 시장 '나홀로 약진'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2026년 2분기 글로벌 PC 시장 제조사별 출하량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으로 글로벌 PC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애플이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 노트북을 앞세워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데스크톱·노트북 출하량은 총 656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 줄었다. 메모리 가격 급등이 제조 원가 압박으로 이어지면서 데스크톱 출하량은 1.3%, 노트북은 4.2% 감소했다.

4위 애플은 주요 PC 제조사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였다. 2분기 글로벌 PC 시장에서 총 725만7000대를 출하,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15.9% 늘었다. 상위 5개사 중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한 기업은 애플이 유일하다. 시장 점유율도 9.2%에서 11.1%로 상승했다.

경쟁사는 역성장을 기록했다. 1위 레노버는 2분기 출하량 1662만200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 2위 HP와 3위 델은 각각 9%, 4.9% 감소했다. 5위 에이수스는 0.9% 소폭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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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맥북 네오'

애플은 3월 출시한 보급형 노트북 '맥북 네오' 흥행이 성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맥북 네오는 PC 출고가 인상 국면에서 가격이 99만원(미국 599달러)으로 책정돼 주목받았다. 출시 2주 만에 초도 물량이 품절되는 등 인기몰이를 했다.

다만, 애플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플도 메모리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수익성 방어를 위해 맥북 네오 가격을 출시 3개월 만에 100달러 인상했기 때문이다. 애플 가격 경쟁력이 옅어지면서 중저가 PC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옴디아는 하반기에도 PC 시장 침체를 전망했다. 메모리에 이어 인쇄회로기판(PCB)과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다른 전자부품 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PC 제조사는 원가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수밖에 없고, 이는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PC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 애플이 이례적인 가격 정책으로 가성비 수요를 흡수했지만, 원가 상승으로 지속하기는 어려운 전략”이라며 “하반기에는 제조사별 비용 절감과 수익성 방어 싸움이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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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글로벌 PC 시장 제조사별 출하량·점유율 추이 - (자료=옴디아)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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