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톡] 카카오 노사, 임금 문제부터 풀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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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한 카카오 노조가 지난달 10일 경기 성남시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성남=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카카오 노사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 2차 조정회의가 5월 27일 결렬된 뒤 카카오 노동조합인 '크루유니언'은 지난달 10일 '4시간 부분 파업'에 나섰다. 지난달 29일에는 전일 연차·오프와 사내 업무 시스템 로그아웃 방식의 '로그아웃 데이'로 두 번째 집단행동을 했다. 노조는 사측과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갈등 장기화는 노사 모두에 부담이다. 실제 카카오 주가는 신저가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다. 조정 결렬 소식이 알려진 5월 28일 3만8500원으로 당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지난달 23일과 24일에도 이틀 연속 52주 신저가를 다시 썼다. 지난달 26일에는 장중 3만2250원까지 하락했다. 5월 28일 3만8500원과 비교하면 16.2% 낮은 수준이다. 증권사들은 최근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하향했다.

카카오 노사 갈등은 본사 임금 협상과 계열사 고용 안정 문제가 맞물려 있다.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엑스엘게임즈 등 계열사 협상도 함께 진행되고 있어서다. 본사와 카카오페이는 임금 협상이 주요 쟁점이다. 다른 계열사는 고용 안정이 핵심 현안으로 꼽힌다.

협상 의제를 단계적으로 정리할 필요가 있다. 지난달 10일 부분 파업 당시에도 노조의 요구가 선명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다. 일부 본사 직원 사이에서는 임금 협상을 먼저 매듭지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노조가 본사 임금 협상을 우선 마무리한 뒤 계열사 단체협상으로 협상 동력을 이어가는 방안이 현실적이라는 분석이다.

사측도 노조와 협상에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 노조는 본사 직원의 연봉 인상과 함께 성과급 산정 방식 등에서 사측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 임금 협상이 장기화하면 직원 사기와 조직 집중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연내 카카오톡을 에이전틱 인공지능(AI) 플랫폼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사 갈등이 길어질수록 카카오가 추진하는 AI 전환 전략에도 부담이 커진다. 단계적 정리로 협상 속도를 높여야 한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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