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워치 등 인공지능(AI) 연산을 직접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 실시간 건강 모니터링과 안전 경고, 개인정보 보호 기능이 강화되면서 시장 확대가 본격화하고 있다.
9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온디바이스 AI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증가했다. 전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로 늘었다.
스마트워치는 저전력 AI 칩 발전으로 배터리 부담을 크게 늘리지 않으면서도 기기 자체에서 심박수와 수면 패턴, 체온 등을 분석하는 기기로 발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낙상이나 부정맥, 심방세동, 수면무호흡증, 고혈압 등 이상 징후를 즉시 감지하고 경고하는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건강 기능 확산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혈압 모니터링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워치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수면무호흡증 감지 기능 지원 제품은 세 배 증가했다.

시장 확대 배경에는 칩셋 고도화도 있다. 애플은 뉴럴 엔진을 탑재한 S9 칩을, 화웨이는 기린 W80 칩과 AI 비서 셀리아를 앞세워 AI 기능을 강화했다. 올해는 퀄컴이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넣은 스냅드래곤 웨어 엘리트를 발표했고, 구글도 차세대 텐서 기반 웨어러블 칩을 준비 중인 것으로 관측된다.
소프트웨어 최적화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전용 NPU 없이 벡터 코어를 활용해 기기 내 AI 추론을 수행하는 방식도 등장했다. 이에 따라 온디바이스 AI 적용 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는 현재 온디바이스 AI 스마트워치 출하량의 약 90%를 애플이 차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 전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관련 제품 비중이 3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모힛 아그라왈 리서치 디렉터는 “스마트워치의 엣지 AI는 단순히 AI 전용 칩을 탑재하는 수준을 넘어, 소프트웨어 최적화까지 함께 발전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핵심은 더 작고 효율적인 AI 모델과 모든 앱이 기기 안에서 AI를 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운영체제다. AI는 하나의 기능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개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반 기술로 발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즉각적인 건강 경고는 물론 제스처 인식과 더욱 개인화된 사용자 경험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