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를 출산한 경험이 여성의 유방암 발병 위험을 낮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3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피터 맥칼럼 암센터 연구진은 임신 과정에서 유방 조직에 암세포를 공격하는 면역세포인 '킬러 T세포(killer T-cells)'가 형성되고, 이 세포가 출산 이후에도 약 10년 동안 남아 유방을 보호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킬러 T세포가 임신 약 4개월 무렵부터 만들어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후 모유 생성에 관여하는 유방세포를 거치며 활성화된 뒤 오랜 기간 유방 조직에 머물면서 비정상 세포를 감시하고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연구를 이끈 카라 브릿 교수는 “유방 조직 내 킬러 T세포가 풍부한 여성일수록 예후가 더 좋았다”며 “이 세포는 암세포를 비롯한 이상 세포를 인식해 제거하는 핵심 면역세포”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임신 경험이 없는 유방암 고위험군을 위한 새로운 면역 기반 예방 치료법 개발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호르몬 치료를 이용해 실제 임신 없이도 킬러 T세포 생성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출산을 계획하지 않거나 임신이 어려운 여성에게도 예방 치료를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성과로 평가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연구가 최근 50세 미만 여성에서 유방암 환자가 증가하는 현상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출산율 감소와 첫 출산 연령 상승이 젊은 여성의 유방암 위험 증가와 일정 부분 연관돼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관련해 안드레아 데첸시 이탈리아 갈리에라병원 종양학과 교수는 “많은 사람이 이 문제를 언급하기를 꺼리지만, 출산 시기가 늦어지는 것은 유방암 발생 증가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