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ICT융합산업진흥협회(GBICT·회장 최용진)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KIRIA)이 주관하는 '2026년도 사회문제해결형 대규모 융합 로봇 실증사업 과제'에 한국원자력환경공단(KORAD), 클로봇, 티로보틱스와 함께 최종 선정,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무인화 실증을 위한 컨소시엄을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GBICT와 KORAD가 초기 기획 단계부터 함께 현장 문제를 발굴하고, 고위험 작업환경의 안전관리 개선 방향을 구체화해 온 과제다. 양 기관은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내 작업자 피폭 위험, 중대재해 가능성, 감시·순찰 공백, 물류 자동화 필요성 등 현장의 핵심 문제를 로봇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다년간 협력해 왔다.

이번 실증은 경주에 위치한 KORAD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에 다양한 로봇과 통합관제시스템을 도입해, 기존 인력 중심으로 수행되던 방사성폐기물 관리 공정을 무인화·자동화하는 국내 첫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방사성폐기물의 감시·순찰·이송·장입·선별 공정에 로봇을 적용함으로써 고위험 작업환경의 안전성을 높이고, 처분시설 운영의 효율성과 신뢰성을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장에는 총 6종의 로봇이 투입된다. 구체적으로 ▲4족 보행 로봇 ▲바퀴형 실외 자율주행 로봇 ▲편심 자율주행 로봇 ▲무인지게차 로봇 ▲AMR 자율이동로봇 ▲산업용 6축 로봇 등이 적용된다.
무인지게차와 AMR 자율이동로봇은 최대 2톤 규모의 폐기물 드럼 이송과 적재를 담당하고, 산업용 6축 로봇은 드럼 장입·선별·적재 공정의 무인화를 수행한다. 또 바퀴형 실외 자율주행 로봇과 편심 자율주행 로봇은 방호구역 외곽 감시와 순찰에 투입되며, 4족 보행 로봇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험지와 사면 구역의 보안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와 함께 6종 로봇의 위치와 상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관리하기 위한 통합관제시스템(CROMS)도 구축한다. 컨소시엄은 PS-LTE 기반 전용 무선망을 통해 로봇 운용 상태와 이상 상황을 통합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현장 상황 발생 시 즉각 대응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GBICT는 이번 사업에서 지역 산·학·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실증 지원, 현장 적용성 검토, 운영 데이터 확보, 확산 기반 마련 등을 담당한다. 특히 GBICT는 한국원자력환경공단과 현장 수요를 함께 발굴하고 과제 기획을 구체화해 온 만큼, 이번 선정은 지역 ICT·로봇 융합 역량이 국가 원자력 안전관리 분야로 확장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증 과정에서 축적되는 현장 데이터는 향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내 로봇 운용 기준과 안전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용진 GBICT 회장은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과 같은 고위험 작업환경에서는 사람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기술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번 사업은 단순한 로봇 도입을 넘어 방사성폐기물 관리 방식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원자력 안전 분야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재훈 기자 jho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