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고기 값 20% 껑충…대형마트·치킨업계 “복날 수급 문제없다”

초복(15일)을 앞두고 닭고기 소비가 급증하는 성수기에 접어든 가운데 유통업계가 물량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해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닭고기 공급이 줄고 한때 가격이 전년보다 20% 이상 올라 대형마트와 닭고기 업체, 치킨 프랜차이즈 등이 선제적인 물량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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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대형마트 닭고기 판매대 모습. 〈자료 연합뉴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 마트들은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복날 물량 확보전에 뛰어들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6월 일반닭 소비자가격은 1㎏당 6579원으로 전년 동월(5568원)보다 18.2% 상승했다. 일별 기준으로는 지난달 23일 6616원까지 오르며 전년 같은 날보다 22.7% 높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격 상승폭이 예년보다 커진 배경에는 AI로 인한 종계 수급 차질이 꼽힌다. 지난해 동절기에는 육계 위주로 피해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종계(알을 낳는 부모닭)까지 살처분되면서 종란과 병아리 생산에도 차질이 빚어졌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종계 감소는 종란과 병아리 생산 축소를 거쳐 육계 출하량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복날 물량 부족 우려가 예년보다 일찍 제기됐다.

이마트는 지난 4월부터 협력사와 복날 물량 협의를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육계 중심으로 AI 피해가 발생했지만 올해는 종계까지 피해가 확대되면서 종란과 병아리 공급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고 예년보다 이른 시점부터 물량 확보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시세는 6월 2주차까지 고점을 찍은 뒤 현재까지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이달 6일을 기점으로 다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아직까지는 물량 공급에 큰 이슈는 없을 것으로 보고 협력사들과 지속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복날 수요 증가에 대비해 사전 계약을 통해 주요 닭고기 물량을 선제적으로 확보했다. 자체 마케팅 비용을 투입한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이 복날 대표 먹거리를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하림 등 닭고기 생산업체도 복날 성수기에 맞춰 공급 확대와 수급 안정에 집중하고 있다. 치킨 프랜차이즈 역시 연간 계약을 기반으로 원료육을 조달하는 만큼 단기적인 수급 불안은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현재 원료육 수급에는 문제가 없다”며 “어려운 외부 환경 속에서도 공급 안정화와 재고 확보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도 여름철 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 선제 대응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육용종란 1700만개 수입을 지원하고 축산계열화사업자금 지원을 확대하는 등 닭고기 수급 안정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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