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든앤맥페일, 도수 높인 '벤로막 12년'으로 韓 공략 속도…“셰리 캐스크·훈연 가장 좋은 균형”

스코틀랜드 위스키 기업 고든앤맥페일이 싱글몰트 위스키 '벤로막 12년'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한국을 벤로막의 아시아 최대 시장이자 글로벌 4대 시장 중 하나로 꼽고, 국내 수입·유통사 아영FBC와 광고·판촉 및 바텐더 교육 투자를 확대한다.

Photo Image
마크 기어리 고든앤맥페일 CEO가 2일 서울 압구정 고든앤맥페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벤로막 12년 국내 출시 기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고든앤맥페일은 지난 2일 서울 압구정 고든앤맥페일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열린 벤로막 12년 국내 출시 간담회에서 이 같은 전략을 밝혔다. 벤로막 12년의 글로벌 론칭 후 아시아 첫 미디어 행사를 한국에서 열고 마크 기어리 최고경영자(CEO)와 스티브 노트먼 아시아퍼시픽 세일즈 총괄 디렉터가 방한해 브랜드 육성 방향을 공개했다.

고든앤맥페일은 여러 증류소의 원액을 확보해 숙성·병입하는 '독립병입자'로 성장한 기업으로, 자체 증류소인 벤로막을 보유하고 있다. 벤로막은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만드는 싱글몰트 위스키다. 한 증류소에서 맥아를 원료로 만들며, 풍부한 과실 풍미와 은은한 훈연향이 특징이다.

한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싱글몰트 소비층의 확대 가능성이다. 기어리 CEO는 “한국의 싱글몰트 시장은 아직 상대적으로 젊고, 블렌디드 스카치나 다른 주종에서 넘어오는 소비자가 많다”며 “싱글몰트를 더 배우고 싶어 하는 소비자가 있어 성장 기회가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는 브랜드 인지도와 소비자 접점을 확대하는 데 집중한다. 기어리 CEO는 구체적인 투자 방향을 묻는 질문에 “현지 파트너와 함께 광고·판촉에 더 많은 돈을 쓰고 바텐더를 교육할 것”이라며 “더 많은 사람의 머리와 가슴, 입술에 벤로막이 닿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략 대상은 새로운 맛과 개성을 찾는 위스키 소비자다. 노트먼 디렉터는 “우리는 수백만ℓ의 위스키를 만들 수 있는 증류소가 아니다”라며 “싱글몰트의 가치를 이해하고 새로운 위스키를 탐험하는 소비자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정된 생산 규모 속에서 고유한 풍미를 경쟁력으로 고객층을 넓히겠다는 방향이다.

Photo Image
벤로막 12년 3종(셰리 캐스크, 캐스크 스트렝스, 컨트라스트: 언피티드).

신제품 벤로막 12년은 기존 10년을 유지하면서 추가하는 새 대표 제품이다. 셰리 와인을 담았던 오크통에 스카치 위스키 원액을 처음 채워 사용하는 '퍼스트필 셰리 캐스크'에서 12년간 숙성했다. 회사 측은 달콤한 풍미와 은은한 훈연향의 조화가 한국 소비자 기호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알코올 도수는 46%로 기존 주요 제품의 43%보다 높였다. 냉각 여과를 하지 않는 논칠필터드(Non-Chill Filtered) 방식을 적용하고 색소를 첨가하지 않아 숙성 과정에서 얻은 색을 살렸다. 회사 측은 여러 조합을 시험한 결과 46%에서 알코올과 셰리 캐스크 풍미, 훈연향이 가장 좋은 균형을 이뤘다고 밝혔다.

가볍게 술을 즐기는 흐름 속에서 도수를 높인 이유에 대해서는 브랜드 정체성을 강조했다. 기어리 CEO는 “가볍고 부드러운 위스키는 많지만 벤로막은 하나뿐”이라며 “우리가 믿는 스타일을 지키면서 소비자에게 독특한 것을 경험할 기회를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Photo Image
스티브 노트먼 고든앤맥페일 아시아퍼시픽 세일즈 총괄 디렉터가 2일 서울 압구정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신제품 벤로막 12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윤소진 기자 sojin@etnews.com

  • 놓치면 아쉬운 정보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