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성능 넘어 미래 전략산업 경쟁력 뒷받침하는 기술 파트너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국제공인시험·교정기관 에이치시티(HCT). 시험동 안으로 들어서자 대형 시험설비가 쉼 없이 가동되고 있었다. 연구원들은 새롭게 개발된 첨단 제품을 다양한 시험장비에 연결해 성능과 안전성을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이곳에서는 대한민국 미래 전략산업을 이끌 첨단 제품들이 시장에 나오기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마지막 관문이 펼쳐진다. 제품이 국내외 규격을 충족하는지, 주변 기기와 전자파 간섭은 없는지, 극한의 우주환경에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검증하는 작업이 이어진다.
최근 방산과 우주위성 산업이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시험인증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첨단 무기체계와 6G 저궤도 위성은 높은 성능뿐 아니라 어떠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를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에이치시티는 국내 최초 5G 시험인증 수행 경험을 바탕으로 방산과 우주위성 분야 시험인증 역량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대형 방산제품과 우주위성 부품 시험이 가능한 인프라를 갖추고 전자파 적합성(EMC) 시험은 물론 진동, 충격, 열진공, 열주기, 베이크아웃 등 환경신뢰성 시험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하는 것이 강점이다.
방산 분야에서의 역할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세계적인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의 F-35 전투기 지상지원장비(GSE) 교정서비스를 비롯해 화생방정찰차-II의 대기환경 및 방사선 측정 센서 교정시스템 개발, 군 교정자동화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국방 유지보수 사업을 수행하며 기술 신뢰성을 인정받고 있다.
우주산업 분야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우주위성 부품 시험 수요 증가에 맞춰 지난해 말 열진공시험과 진동시험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올해 시험장비 예약률은 이미 70%를 넘어섰다. 하반기에는 베이크아웃과 진동시험, 열주기시험 장비를 추가 도입해 우주위성 관련 시험 역량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시험인증을 넘어 미래 기술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함께 '위성탑재체 핵심원천기술 개발' 공동연구에 참여하며 6G 저궤도 위성 시대를 대비한 시험·검증 기술 확보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에이치시티는 시험인증을 단순히 제품의 성능을 확인하는 절차가 아닌, 첨단 기술이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신뢰 검증' 과정으로 바라본다. 규제기관과 산업현장을 연결하는 기술 파트너로서 기업들이 개발한 제품이 국내외 기준을 충족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표다.
방산과 우주항공, 모빌리티, 원전,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까지. 대한민국 미래 전략산업의 성장 뒤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기술의 안전성과 신뢰를 검증하는 시험인증기관의 역할이 자리하고 있었다. 에이치시티는 'HCT 2.0' 비전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든든한 기술 동반자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권상희 기자 shkwo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