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다. 브라질의 한 인플루언서가 일본을 꺾은 뒤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이른바 '눈 찢기' 제스처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브라질 인플루언서 '브렌다 마라우'가 지난달 30일 브라질과 일본의 월드컵 32강전이 끝난 뒤 지인들과 함께 아시아인을 조롱하는 '눈 찢기' 제스처를 한 사진과 영상을 SNS 스토리에 게시했다”고 밝혔다.
서 교수는 “관련 제보를 다수 받았고 확인 결과 중국 매체 등에서도 해당 내용이 소개됐다”며 “손가락으로 눈을 찢는 행위는 아시아인을 비하할 때 사용돼 온 대표적인 인종차별 행위”라고 지적했다.
브라질은 당시 일본을 2대1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경기 직후 올라온 게시물은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인을 조롱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며 논란이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해당 인플루언서는 별도의 사과 없이 SNS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팔로어 약 1만8천 명을 보유한 인스타그램 계정은 현재 비공개 상태이며, 틱톡과 스레드 등 다른 계정도 접근이 제한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 교수는 “이번 인플루언서도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전 세계 축구팬들이 인종차별의 심각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눈 찢기' 제스처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12일 한국과 체코의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멕시코 남성 관중이 한국인 유튜버 이노냥의 카메라를 향해 같은 제스처를 취하는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해당 남성은 신원이 공개된 뒤 SNS를 통해 “외국인이 멕시코를 찾았을 때 집처럼 편안함을 느끼기를 바랐지만 정반대의 행동을 했다”며 한국인 공동체와 멕시코 국민에게 공개 사과했고, 자신이 맡고 있던 단체 회장직에서도 사퇴했다.
토너먼트가 한창 진행 중인 북중미 월드컵에서 인종차별 논란이 잇따르면서 FIFA의 인종차별 근절 대책과 각국 축구팬들의 성숙한 응원 문화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