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L생명, 50년물 국채선도거래서 '194억원 평가손실'…건전성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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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BL생명

우리금융그룹 ABL생명에서 채권선도 거래로 인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 1% 이상이 사라지면서 건전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ABL생명은 파생상품 거래로 인해 194억3910만원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올해 1분기 ABL생명 가용자본(1조8510억원) 약 1.05%에 달하는 금액이다.

채권선도는 미래의 채권 매수 또는 매도를 미리 약정하는 거래를 말한다. 현물 매입과 달리 계약 시점에 현금 지출이 없는 대신, 매입 시점에 거래할 금액과 금리 변동 위험이 고정되는 셈이다. 결제 전에도 회계상 공정가치를 평가할 경우 자본과 손익에 변동성이 발생하게 된다.

보험사들은 채권 선도거래를 통해 건전성 관리 부담을 낮추고 있다. 보험사 건전성비율(지급여력·K-ICS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가용자본으로 산출하는데, 채권선도 거래가 시장위험액(요구자본)을 경감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ABL생명은 장외거래로 국채 50년물에 선도거래를 실시했으나, 최근 채권시장 금리가 상승하면서 해당 채권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과거 위험을 회피하기 위한 헷지 목적으로 선도계약을 체결했지만 손실분이 이익을 초과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ABL생명은 오는 7월 9일 선도거래 종료와 함께 실물 채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향후 금융시장 안정까지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올해 1분기말 기준 ABL생명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은 112.16%. 가용자본은 1조8510억원, 요구자본은 1조6504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손실분을 1분기말 가용자본에 반영해 단순 계산시 경과조치 전 지급여력비율이 110.98%까지 낮아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ABL생명 측은 이번 파생상품 거래로 인한 미실현손실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달 손실 규모가 지급여력금액 1%를 초과하면서 공시 의무가 발생했을 뿐, 이미 기타포괄손익에 손실이 회계적으로 반영되고 있었다는 설명이다.

ABL생명 관계자는 “현재 공시된 금액은 평가손실로 채권을 실제로 매도하기 전까지는 손익이 확정되지는 않는다”며 “향후 건전성비율이나 자산운용 전략 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내는 건전성 지표다. 지급여력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건, 보험금 지급이 쏠리는 상황에 보험사가 가입자에게 온전히 보험금을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는 의미다. 보험업법상 최소치는 100%이며, 금융당국은 13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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