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손보 매각 급물살…신한 '비은행 강화', 한투 '운용자산'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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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롯데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매각에 급물살이 일고 있다. 손해보험 계열사 강화를 노리는 신한금융지주와 운용자산 확대를 노리는 한국투자금융지주 간 2파전 구도가 형성되는 모습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위한 TF를 꾸리고 회계 실사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 역시 최근 공시를 통해 롯데손해보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상태다.

업계는 신한금융과 한국투자금융이 롯데손보 매각에 뛰어든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 인수를 통해 타 금융그룹 대비 열세인 손해보험 계열사 강화를 타진할 수 있다.

신한금융이 보유하고 있는 신한EZ손해보험의 올 1분기 총자산은 3474억원으로 국내 손보사 중 최하위 수준이다. 신한EZ손보는 신한금융에 편입된 이후 △2022년 150억원 △2023년 78억원 △2024년 174억원 △2025년 323억원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올 1분기에도 97억원 순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타 금융지주계열 손보사 KB손해보험(44조4037억원)과 하나손해보험(2조7313억원)과 비교해 규모에서 뒤처지고 있어. 신한금융이 롯데손해보험(13조8688억원)을 인수할 경우 단숨에 손보업계 7위권으로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아울러 롯데손보는 올 1분기 기준 등록 설계사 7894명에 달하는 영업조직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신한EZ손보(834명)과 비교해 9배 이상 큰 수준이다. 보험에서 설계사 수는 영업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영업기반 확보에 용이하다는 의미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보험업 진출을 위해 롯데손해보험을 포함한 다양한 매물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금융지주가 보험사 인수를 통해 운용자산을 확대하고 투자를 통한 수익 창출을 겨냥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롯데손해보험이 보유하고 있는 퇴직연금 자산은 보험사 매물로서 매력도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올 1분기 기준 롯데손해보험 퇴직연금 자산(투자계약부채)은 총 6조2115억원으로, 이중 절반가량이 롯데그룹 계열사 물량으로 추산된다.

롯데그룹 물량이 인수 이후에도 유지된다면, 원매자 입장에선 운용자산을 대거 확보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시장에선 롯데손해보험 매각가액으로 1조원 안팎이 거론되고 있다. 롯데손보 최대주주 사모펀드 JKL파트너스는 그간 2조원대 몸값을 고수해 왔지만, 최근 엑시트(투자금 회수)를 위해 가격을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롯데손해보험 매각액이 낮아지면서 원매자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주주 사모펀드의 매각 의지가 큰 만큼, 매각 절차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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