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지컬 인공지능(AI)이 AI 산업 다음 격전지로 떠오르면서 이를 움직이게 하는 데이터와 소프트웨어(SW)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다양한 로봇이나 센서에서 공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AI와 데이터 역량을 앞세워 시장 표준을 노린다.
이현동 슈퍼브에이아이 부대표는 최근 전자신문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2~3년 안에 어떤 산업, 어떤 하드웨어에서도 슈퍼브에이아이의 데이터와 AI 계층이 기본으로 동작하는 '피지컬 AI의 표준 계층'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슈퍼브에이아이는 로봇 같은 피지컬 AI 기기가 세상을 이해하도록 돕는 '눈과 뇌'에 집중하고 있다. 장비들이 무엇을 보고 판단하며 어떻게 움직일지를 설계하는 일이다. 핵심 경쟁력은 데이터다. 단순히 많은 데이터를 모으는 것이 아니라, 현실 세계의 거리·깊이·행동 맥락 같은 물리 정보를 학습 가능한 형태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이 부대표는 “슈퍼브에이아이는 기존 데이터에 빠져있던 물리 정보를 담은 데이터에 강점이 있다”면서 “산업 현장마다 데이터 분포와 희소성이 다르고, 불량이나 사고처럼 정말 중요한 장면일수록 자주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산업 전문성, 과학기술, 실제 수행 경험을 갖춘 팀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최근 피지컬 AI 관련 기술을 시연하기 위한 쇼룸을 마련했다. 라이다나 고가 3D 스캐너 없이도 실제 공간을 3D 디지털트윈으로 구현하고, CCTV와 연동해 사람의 위치와 이동 경로, 이상행동이나 사고 여부를 자동 분석한다. 로봇개를 활용한 이동형 관제와 로봇팔이 자연어 명령을 이해하고 물체를 분류하거나 화이트보드를 지우는 작업도 시연한다.
슈퍼브에이아이 관계자는 “피지컬 AI의 가장 큰 문제는 현실 데이터를 확보하는 비용과 시간”이라며 “실제 사람 수십 명을 섭외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촬영하는 대신 가상 공간에서 수많은 상황을 생성하고 학습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것이 독자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 '제로(ZERO)'다. 산업 현장에서 수집한 특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한 모델로, 일반 비전 AI가 인식하지 못하는 제조 설비나 산업 장비도 정확히 식별할 수 있다.
슈퍼브에이아이는 제조·물류·방산·홈 중심 피지컬 AI 시장을 우선 공략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방산 기업과는 전술 로봇용 파운데이션 모델과 전장 디지털트윈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며, 홈 부문에서는 LG AI연구원과 함께 국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엔비디아 피지컬 AI 파트너로 존재감도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 피지컬 AI 생태계 안에서 데이터 파이프라인과 훈련 역량을 결합해 제조·물류 사업을 함께 수행한다.
이 부대표는 “방산·홈·제조·물류 등 영역에서 슈퍼브에이아이 기술이 피지컬 AI의 기본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엔비디아 생태계·파트너십을 발판으로 글로벌 제조·물류 등 피지컬 AI 수요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