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가 전쟁 종식을 압박하기 위한 이른바 '40일 작전'을 개시한 직후 러시아를 상대로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전쟁을 끝내도록 압박하는 것을 목표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의 '40일 영향력 행사 작전'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작전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해 공세를 대폭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표가 나온 지 몇 시간 만에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 전역을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격을 단행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지난밤 수도 모스크바를 비롯해 벨고로드, 쿠르스크, 크림반도, 흑해와 아조우해 등 12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 드론 660기를 요격·격추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를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으로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러시아가 점령 중인 크림반도 항구도시 케르치에서 러시아 해군 함정과 방공 레이더 시설을 드론으로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중·장거리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의 에너지 시설과 군수 보급망을 집중 타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연료와 군수품 수송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러시아의 전쟁 수행 능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공습 여파로 러시아는 크림반도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공화국 행정수반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전력망 복구 작업이 중단됐으며, 정전과 단수가 며칠 더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23일에도 크림반도의 철도교량과 에너지 시설, 방공시설 수십 곳을 동시 타격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이어지는 크림반도 공격이 오는 9월 러시아 하원(두마) 선거를 앞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이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을 대표적인 정치적 성과로 내세워온 만큼, 현지 안보 불안이 장기화할 경우 정치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러시아 여론조사기관 FOM이 지난 19~21일 실시한 조사에서는 푸틴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이 69%를 기록했다. 반면 “신뢰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8%로 최근 1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