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텍사스주에서 테슬라 차량이 주택으로 돌진해 내부에 있던 주민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미 연방 자동차 안전 규제 당국이 특별 조사에 착수했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최근 휴스턴 인근 케이티 지역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 3의 치명적 충돌 사고에 대해 본격적인 조사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해리스 카운티 보안관실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19일 늦은 밤 발생했다. 당시 차량을 운전한 40대 남성 마이클 버틀러는 경찰 조사에서 “차량의 자율주행 보조 시스템을 작동 중이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차량은 도로를 이탈한 뒤 빠른 속도로 벽돌 구조의 주택을 들이받았으며, 이 과정에서 집 안에 있던 70대 여성이 차량에 치여 결국 숨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된 인근 가정용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파란색 테슬라 모델 3 차량이 마당과 진입로를 가로질러 주택 전면부로 돌진하는 충격적인 장면이 그대로 담겼다.
NHTSA는 이번 사건을 '특수한 상황이나 공학적 관점의 규명이 필요한 사안'으로 분류하고 특별 조사 조직을 투입했다. 당국은 매년 약 100건 안팎의 주요 사고를 대상으로 이 같은 정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 테슬라 측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아쇼크 엘루스와미 테슬라 인공지능(AI)·소프트웨어 담당 부사장은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차량 로그 분석 결과, 운전자가 충돌 후에도 수동으로 가속 페달을 밟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하며 시스템 결함 의혹 선긋기에 나섰다.
현재 NHTSA는 운전자의 지속적인 전방 주시가 요구되는 테슬라의 '완전 자율 주행(FSD, 감독형)' 시스템 결함 여부를 광범위하게 조사 중이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향후 대규모 강제 리콜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지 경찰은 모든 증거를 수집하는 대로 관할 검찰에 사건을 송치해 운전자의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테슬라의 주행 보조 모드 작동 중 사망 사고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6년 플로리다주에서 자율주행 모드로 운전 중이던 테슬라 차량이 트랙터 트레일러와 충돌해 운전자가 사망했으며, 2018년과 2019년에도 유사한 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운전자가 주행 보조 시스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사고를 키운다고 지적한다. 자동차 분석가 로렌 픽스는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 기능을 '오토파일럿(자동 조종)'이라고 부른 것부터가 실수”라며 “시스템이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인간은 컴퓨터와 다른 결정을 내리는 만큼, 운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