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모델 경쟁은 끝났다”…전력·데이터·제도가 新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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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부회장(왼쪽 다섯번째)과 이상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왼쪽 네번째)을 비롯한 내빈들이 16일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AI 전환과 산업 대응 전략 세미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경협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 승부처가 바뀌고 있다. 모델 성능 싸움을 넘어 AI를 구동할 전력 인프라, 활용 가능한 데이터, 기업 투자를 뒷받침할 제도 기반으로 전선이 확장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16일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 기관 우드맥킨지와 공동으로 서울 FKI타워 컨퍼런스센터에서 '글로벌 AI 전환과 산업 대응 전략' 세미나를 열었다.

김민기 카이스트 경영전문대학원장은 이날 주요국이 AI를 인프라·데이터·제도가 결합된 '산업기반'으로 육성하는 흐름에 주목하며 한국형 인공지능 전환(AX) 3대 전략을 제시했다. 산업형 AI 기준 마련,초기시장 창출, 융합형 AI 인재 양성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김 원장은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산업 현장에 최적화된 기준과 생태계를 먼저 만들어야 한다”며 “특히 초기시장 창출을 위한 정부의 선도적 역할과 AI·도메인 지식을 동시에 갖춘 융합형 인재 양성의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크리스 사이플 우드맥킨지 부회장은 AI 데이터센터 수요 폭증이 한국 전력기자재 기업에 새로운 수출 기회를 열고 있다고 분석했다. 세계 30개국 2400여명 산업 전문가를 보유한 우드맥킨지는 3200여개 기업 및 정부기관에 에너지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관이다.

사이플 부회장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변압기·전력케이블 등 핵심 전력기자재 수요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며,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 경쟁력이 부각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사이플 부회장은 “AI 데이터센터 시대의 전력 경쟁력은 전기를 얼마나 많이 공급하느냐를 넘어 얼마나 안정적으로 제어하고 품질을 유지하느냐에 달려 있다”며 “한국이 'AI 데이터센터 전력 안정화 패키지'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패널 토론에 나선 김진수 한양대 교수는 한국형 AX 전략을 위한 에너지 부문 대응 전략과 관련해 “전력을 적기에, 청정하게, 적정 입지에 공급할 수 있는 전력망이 필요하다”며 “전원 포트폴리오와 조달제도, 입지 및 거버넌스를 통합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환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법·제도 정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I 인프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규제를 합리화하고 데이터 활용을 뒷받침할 수 있는 법적 기반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안준모 고려대 교수는 “한국형 신성장동력의 출발점은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암묵지라는 우리만의 자원을 학습 가능한 데이터 자산으로 바꾸는 것”이라면서 “EU 데이터 액트(Data Act)와 같은 산업 데이터 권리 및 공유 거버넌스의 정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시형 롯데이노베이트 AI혁신센터장은 “정부는 AI의 첫 수요를 만들어 주는 마중물이 돼야 한다”며 “동시에 기업은 규제를 따라가는데 그치지 않고 표준을 함께 설계하며 주도적으로 대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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