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을 달리고, 해안을 품다…미국 로드트립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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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미국 관광청 제공

광활한 대륙을 직접 누비는 로드트립이 미국 여행의 핵심 경험으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관광청(브랜드 USA)이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 전 세계 여행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미국 여행 형태가 '로드트립'으로 나타났다. 관광청은 이를 바탕으로 고속도로와 경관도로, 역사적 루트, 문화 트레일 등 미국 전역의 다양한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하고 나섰다.

미국 로드트립을 이야기할 때 빠질 수 없는 것이 66번 국도(Route 66)다. 시카고에서 캘리포니아 샌타모니카까지 약 4,000km를 잇는 이 도로는 '어머니의 길(Mother Road)'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며 레트로 식당, 빈티지 모텔, 네온사인 등 미국 특유의 도로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미국관광청은 오는 11월 개통 100주년을 맞는 66번 국도를 포함해 미국 교통부와 협력, 전국 250여 개 이상의 주요 명소를 소개하는 '그레이트 아메리칸 로드트립(Great American Road Trip)'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해안 드라이브를 선호한다면 캘리포니아의 퍼시픽 코스트 하이웨이(Pacific Coast Highway)가 제격이다. 웅장한 절벽과 아기자기한 해안 마을을 따라 이어지는 이 도로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히는 드라이브 코스 중 하나다. 플로리다의 오버시즈 하이웨이(Overseas Highway)는 청록빛 바다 위를 달려 본토와 키웨스트를 연결하는 이색 코스로, 차창 밖 풍경 자체가 볼거리다.

내륙으로 눈을 돌리면 선택지가 더 넓어진다. 콜로라도의 트레일 릿지 로드(Trail Ridge Road)는 로키 마운틴 국립공원을 가로질러 해발 3,600m 이상 고지대까지 이어지며, 네바다의 50번 국도와 콜로라도의 밀리언 달러 하이웨이(Million Dollar Highway)는 사막과 산악이 교차하는 장대한 풍경을 선사한다. 드라이브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테네시·노스캐롤라이나 경계의 '테일 오브 더 드래곤(Tail of the Dragon)'도 유명한데, 18km 구간에 무려 318개의 커브가 연속으로 이어진다.

코스마다 깃든 역사와 문화도 로드트립의 묘미다. 내셔널 로드(National Road)는 미국 동부 해안과 서부 개척지를 연결하던 초기 이동로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고, 미시시피의 블루스 트레일(Mississippi Blues Trail)과 켄터키의 버번 트레일(Bourbon Trail)은 음악과 미식이라는 또 다른 테마로 여행객을 이끈다. 알래스카 달튼 하이웨이(Dalton Highway)처럼 페어뱅크스에서 북극해까지 달리는 오지 코스부터, 마우이 하나 하이웨이(Hana Highway)의 열대우림과 검은 모래 해변에 이르기까지, 로드트립의 스펙트럼은 미국 대륙만큼 넓고 다양하다.

프레드 딕슨 미국관광청 청장 겸 CEO는 "로드트립은 미국 여행의 정신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경험"이라며 "각 지역을 특별하게 만드는 풍경과 사람들, 지역 문화를 자신만의 속도로 자유롭게 만끽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병창 기자 (park_lif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