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이란 축구대표팀의 미국 입국은 허용된 반면, 팀을 보조하는 직원들의 비자는 발급되지 않아 이란 측이 강하게 반발했다.
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톰 배럭 튀르키예 주재 미국 대사는 5일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참가를 위한 비자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전하며 “스포츠는 국경과 갈등을 넘어선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8일 발발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 이후 대표팀의 대회 출전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관측도 있었지만 일단 선수단의 입국은 가능해졌다.
그러나 주튀르키예 이란대사관은 6일 공식 엑스 계정을 통해 배럭 대사의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대표팀 운영에 필수적인 코칭 스태프, 경영진, 기술 고문 등의 비자 거부 사실은 왜 언급하지 않느냐”며 “이란 축구대표팀을 향한 차별적이고 의도적인 처우가 극단적인 수준에 이르렀다”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선수 26명 전원의 비자 신청은 승인됐지만 코치진과 트레이너, 분석 담당자, 의료진 등 약 10여 명 규모의 지원 인력은 입국 허가를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는 이란 혁명수비대 출신으로 알려진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국영방송(IRIB)은 팀 매니저와 연맹 사무총장을 포함해 총 14명이 비자 발급 대상에서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축구연맹 대변인은 “개최국이 비스포츠적이고 전적으로 정치적인 판단에 따라 대표팀 핵심 운영진의 비자를 발급하지 않았다”며 “경기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할 인력조차 없는 상황”이라고 미국의 결정을 비판했다. 또한 연맹은 이 사안을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적으로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비자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튀르키예 남부에서 훈련을 이어가던 이란 대표팀은 6일 미국 국경과 인접한 멕시코 티후아나로 이동했다. 현지에서 비자 재신청을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월드컵 기간 동안 미국 애리조나주에 훈련 캠프를 마련하려 했으나, 외교 상황 변화로 인해 장소를 변경한 것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이란은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이란은 15일 로스앤젤레스에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 뒤, 21일 같은 도시에서 벨기에와 맞붙고, 26일에는 시애틀에서 이집트와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