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 결실…오토모티브 시장 진입
국내 기술로 만든 터치 입력 반도체(이하 터치 IC)가 페라리 '루체'에 탑재됐다. 루체는 이탈리아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의 첫 전기자동차다. 삼성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에 이어 터치IC까지 국내 기업 부품들이 페라리 전기차에 다수 적용돼 눈길을 끈다.
지2터치는 페라리 루체에 터치 IC를 공급하며 고성능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했다고 1일 밝혔다. 지2터치는 루체에 탑재되는 총 4대의 OLED 디스플레이 중 차량 조작을 총괄하는 '중앙 제어 패널'용 터치 IC를 독점 공급한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드는 OLED에 터치 IC가 결합돼 페라리 쪽에 납품되는 과정을 거친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지2터치는 루체 공급을 위해 기술 개발에 협력해왔다.
터치 IC는 손가락이나 펜으로 디스플레이를 터치할 때 발생하는 변화를 감지하는 반도체다. 위치, 기울기, 감도 등을 센싱해 터치 입력이나 글쓰기, 그림 그리기 같은 기능을 구현한다.

이번 공급은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글로벌 오토모티브(자동차) 공급망에 국내 기술로 개발된 터치 솔루션이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페라리는 품질 기준은 물론 기술적으로도 완성도 높은 슈퍼카 브랜드인 데다, 페라리가 처음 내놓는 전기차 루체에 국내 부품이 들어가 시장 선점 효과도 적지 않을 전망이다.
페라리는 아날로그적 미감을 위해 화면에 구멍(Hole)을 뚫었다. 이 같은 디자인은 신호 우회에 따른 왜곡과 터치 노이즈를 제어할 수 있는 터치 IC를 필요로 한다.
지2터치는 독자적인 신호 처리 알고리즘을 통해 '이형(Irregular)' 디스플레이에서 발생하는 노이즈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또 혹한과 혹서 등 극한의 차량 운행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터치 감도를 구현했다고 덧붙였다.
지2터치는 이번 페라리 공급으로 사업 영역을 자동차 분야로 확장했다. 회사는 그동안 노트북과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터치 IC를 공급해왔다.
표주찬 지2터치 사장은 “글로벌 명차에 지2터치 터치 솔루션이 채택된 것은 국내 시스템 반도체 설계 기술력을 인정 받은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굳건한 협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는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윤건일 기자 benyun@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