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1단계 종전 합의(MOU) 초안이 동맹국에 회람되는 등 평화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지만, 양측 무력 시위와 기싸움은 오히려 격화하고 있다. 미국은 '우라늄 양도' 등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을 긋고 협상 결렬 시 군사적 타격을 경고한 반면, 이란은 미군 무인기(드론) 격추를 주장하며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과시하는 등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이란과의 종전 양해각서 실무 협의를 마무리하고 이스라엘 등과 초안을 공유 중이다. J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란이 성실히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합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나쁜 합의는 맺지 않겠다”며 고농축 우라늄(HEU) 양도, 핵무기 개발 포기,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을 반드시 관철해야 할 '레드라인'으로 제시했다. 특히 미 정부는 이란이 이를 수용하지 않고 평화적 합의가 불가능해진다면 인내심을 거두고 즉각 군사적 대응을 재개하겠다고 강하게 압박했다.
종전 합의 타결설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는 이란은 관영 매체를 앞세워 중동 역내의 군사적 영향력을 과시하며 맞불을 놨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연계 매체들은 자국군이 남부 부셰르주에서 미군의 무인기를 지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미 중부사령부가 즉각 “격추된 미 항공기는 없으며 모두 소재가 확인됐다”고 반박했지만, 이란은 사전 통보 없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를 시도한 선박 4척에 직접 경고 사격을 가한 사실까지 공개했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