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을 뒤흔들었던 억만장자 게임 재벌 독살 사건의 피의자가 결국 사형대에 올랐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중국 게임사 유주게임즈는 설립자 린치를 독살한 혐의를 받고 수감 중이던 쉬야오의 사형이 지난 21일 집행됐다고 밝혔다.
유주게임즈는 성명을 통해 “결국 정의가 실현됐다”며 “린치의 별세에 다시 한 번 깊은 애도를 표하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그와 함께 일해 온 동료로서, 회사 모든 구성원은 공정한 사법 절차에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모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삼체(3 Body Problem)'의 탄생 비화와 맞물려 주목을 받은 사건이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린치 회장은 자신이 설립한 유주게임즈를 통해 중국 SF 작가 류츠신의 삼체 원작 소설 '지구의 과거' 3부작에 대한 영상화 판권을 구입, 이를 '중국판 스타워즈'로 만들기 위한 사업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삼체 IP(지식재산권)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자회사 '삼체우주'를 설립하고, 변호사 출신인 쉬야오를 책임자로 임명했다. 쉬야오는 넷플릭스와의 대형 계약 체결을 주도하기도 했으나, 실적 부진으로 인해 대표자리에서 내려오게 됐다.
이에 앙심을 품은 쉬야오는 린치 회장을 상대로 독살을 계획했다. 상하이 외곽 지역에 실험실을 만들고, 다크웹에서 구입한 수백 가지의 독극물을 개, 고양이 등 동물들에게 테스트해 린치를 살해할 독약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쉬야오는 치명적인 독극물을 유산균 알약으로 위장, 린치 회장에게 건네는 치밀함을 보였다. 결국 2020년 12월, 린 회장은 갑작스러운 신체 이상을 호소하며 병원 치료 도중 39세라는 젊은 나이로 사망하게 된다.
당시 중국 경찰은 린 회장이 입원한 지 며칠 만에 쉬야오를 유력 용의자로 체포했다. 체포 전 쉬야오는 무차별적으로 독극물을 사용하며 린 회장 외에 회사 임직원 등 여러명에게 중독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제1중급인민법원은 지난 2024년 3월, 쉬야오의 범행을 “극도로 비열하고 수단이 잔인하다”고 규정하며 사형을 선고했다. 사건 발생 이후 수년간 이어진 법적 공방 끝에 21일 사형이 최종 집행됐다.
중국 주간지 경제관찰보에 따르면 쉬야오의 독극물에 피해를 입었던 동료 중 한 명은 사형 집행 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정의는 결국 실현된다. 비록 늦었을지라도 어쩔 수 없는 순리”라고 심경을 밝혔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