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제조 인공지능 전환(M.AX)'의 경계를 부순다. 쇳물과 반도체를 다루던 전통적 '공장' 울타리를 넘어, 국민 일상과 맞닿은 먹거리와 서비스 현장으로 확산한다.
대전 성심당이 반복적인 빵 제조 공정에 인공지능(AI)과 로봇을 전격 투입해 생산성을 20% 끌어올린 성공 사례를 발판 삼아, 안동소주와 족발 등 식품 산업 전반으로 AI 팩토리 생태계를 본격 이식한다는 계획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7일 대전 롯데백화점 성심당 매장에서 AI 공급기업 및 로봇진흥원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M.AX 실증 현장을 직접 점검했다.
그동안 글로벌 'AI 전쟁'의 무대는 주로 첨단·주력 제조업에 집중됐다. 산업부 역시 지난해 9월 민관 연합체인 'M.AX 얼라이언스'를 공식 출범시키며 2025년까지 누적 102개의 AI 팩토리를 보급해 왔다. 올해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우리 경제 전반의 완벽한 체질 개선을 위해 식품, 물류 등 대중에게 친숙한 분야로 AI 전환을 전격 확대한다.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대중에게 공개된 '국민체감형 AI 팩토리 프로젝트' 10개 과제가 신호탄이다. 눈길을 끄는 실증 사례는 대전의 명물 빵집인 성심당이다. 성심당은 반복 작업이 이어지는 튀김소보로 제조 공정에 AI 로봇을 전격 도입했다. 이 로봇은 반죽 투입부터 빵 뒤집기, 크기 및 튀김 정도에 따른 정밀 불량 판정, 완제품 포장에 이르는 전 과정을 꼼꼼하게 자동화해 향후 생산성을 20%가량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성심당 모기업인 로쏘의 임영진 대표는 “M.AX 도입으로 현장 직원들의 업무 고충을 크게 경감시킬 수 있게 됐다”며 “이번에 도입한 AI 모델과 로봇을 보다 고도화해 다른 지점으로 확산하는 방안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AI 솔루션 도입을 담당한 로이랩스 측 역시 이번 성공을 바탕으로 식음료(F&B) 등 새로운 분야로 사업을 넓히겠다고 했다.
이런 사례는 다른 식품 분야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다. 전통주 명인의 숙련도(암묵지)를 로봇에 학습시켜 발효조 교반 작업(뒤섞기)을 돕는 '안동 희곡양조장(안동소주)' 프로젝트가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를 통해 전통주의 품질을 균일화하고 작업자의 피로를 낮출 전망이다.
또 불량육 선별 및 정량 포장을 지원하는 '장충동왕족발보쌈' 시스템과 육군 스마트물류센터의 보급품 분류 로봇 등 다양한 현장에 첨단 AI가 융합되고 있다.
김 장관은 “반도체 기판의 불량을 잡아내는 비전 AI 모델과 소보로빵의 불량을 판별하는 모델이 기술적으로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직접 확인했다”며 “상호 확장성과 연결 가능성이 입증된 만큼, M.AX를 첨단 산업에만 국한하지 않고 경제 전반에 과감히 적용시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향후 식품, 화장품, 호텔 등 일상 밀접 시설의 AI 도입을 적극 확대해 다수의 국민이 AI의 효능감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관련 실증 예산을 대폭 확충할 방침이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