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센텀맥주축제' 개막 첫 날인 지난 22일, 매표소 앞은 정식 개장 2시간 전인 오후 4시부터 긴 줄이 형성됐다. 매년 발 도장을 찍는다는 한 방문객은 “이 정도 오픈런과 대기는 약과”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2013년부터 개최해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고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센텀맥주축제는 지역민뿐 아니라 타지역민, 해외 관광객들도 즐겨 찾는 대표 명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50만명 이상 방문객이 참가하고, 500㎖ 기준으로 맥주 100만병 이상이 소비됐다. 올해는 하이트진로가 후원을 맡아 입장권을 구매하면 테라 생맥주를 무제한으로 마시며, 다양한 먹거리와 공연, 이벤트 등을 즐길 수 있다.
정식 개장 시간인 오후 6시가 되자 행사장 안 좌석은 금세 만석으로 북적였다. 아직 해가 지지 않은 밝은 시간대에도 맥주 한잔을 들고 음식을 기다리거나, 타투 스티커 체험, 게임 이벤트 참가를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이었다. 테라 모델인 축구선수 손흥민처럼 축구공을 차고, 손흥민 선수 등 번호인 '7'에 집중해 7초를 맞히는 타이머 게임 등 어린 아이부터 어른까지 함께 행사장을 누볐다. '맥주 빨리마시기' 이벤트에서는 테라 한병을 그대로 입에 붓고, 머리에 쏟으며 경쟁이 달아올랐다.
'쏘맥자격증'은 단연 최고의 인기 부스였다. 사진 촬영을 하면 인증 일자와 면허증 형태의 자격증이 발급된다. 올해 맥주 축제 참가를 위해 일본에서 날아온 쿄우나씨는 이번이 5번째 축제 참가다. 과거 부산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던 시절 참가한 축제 기억이 좋아 올해도 남자친구와 함께 맥주 축제를 찾았다. 함께 온 콜롬비아 출신 디에고씨는 “맥주축제에 오려고 일부러 이 시기에 부산을 방문했다”면서 “맥주를 좋아하는데, '쏘맥 자격증'이 생겨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센텀맥주축제는 새내기 소상공인들에게 가게를 알릴 절호의 기회다. 매년 평균 14개 이상의 식음료(F&B) 부스를 운영하고, 이 중 약 10개 부스는 지역 자영업체로 구성한다. 일본 가정식을 운영하는 '다이도코로'는 축제를 위해 자체 게임 이벤트도 마련했다.
부산 명소 전포동에 가게를 연 지 두 달 된 오리구이 전문점 '압로'를 운영하는 신광용 대표도 당찬 포부를 가지고 축제 전용 세트 메뉴도 구성했다. 신 대표는 “맥주축제에 어울리게 매장에서 사이드 메뉴인 '오리날개튀김'을 메인으로 구성한 세트 상품을 준비했다”면서 “많은 방문객이 오는 축제인 만큼, 매장 이름과 메뉴도 알리고 전포동 가게로 재방문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공연은 축제에 빠질 수 없는 요소다. 남녀노소 축제 흥에 취해 카메라 앞에서도 춤추고 소리지르는 것을 망설이지 않았다. 평일인 개막 첫날 입장객은 5100여명으로 추산된다. 행사 마감 이후 주변 상권으로 2,3차를 즐기러 가는 인파들로 축제 열기는 쉽게 사그라들지 않는다. 이번 맥주 축제는 오는 31일까지 개최된다.
감정우 하이트진로 부산지역 상권영업 총괄은 “전반적으로 주류 소비가 줄어드는 요즘, 맥주축제를 통해 사전 홍보뿐 아니라 현장에서 실시간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젊은 층부터 다양한 세대에 소구점을 찾고 있다”면서 “이번 축제 기간은 연휴가 끼어 있어 더 큰 흥행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